넥타의 반전시도...차세대 면역항암제 반응률 3%p↑
- 안경진
- 2018-11-15 06: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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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VOT-02 1/2상임상 결과, 흑색종 환자 ORR 53%...ASCO 2018 발표 데이터보다 소폭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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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을 받았던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8) 데이터보다 반응률이 소폭 개선됐다는 최신 임상 결과에 회사 주가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단 주가상승률은 미미하다. 새로운 데이터가 발표될 때마다 반응률 차이로 롤러코스터 현상이 연출됐던 증권가는 신약개발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신중론을 주문했다.
◆PIVOT 임상 결과, NKTR-214+옵디보 병용요법 ORR 53% 집계
넥타테라퓨틱스는 9일(현지시각) SITC 2018 학회에서 지속형 IL-2 신약후보물질 'NKTR-214'의 새로운 임상 및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그 중 옵디보(니볼루맙)와 NKTR-214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평가한 PIVOT-02 1/2상임상 결과에 대한 시장 반향이 컸다. 피험자 그룹으로 포함된 흑색종과 신장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 가운데 일차요법으로 NKTR-214+옵디보를 병용투여 받았던 전이성 흑색종 환자의 반응률을 분석한 데이터다.
발표에 따르면 NKTR-214+옵디보 병용투여받은 흑색종 환자의 객관적반응률(ORR)은 53%로 집계됐다. 종양반응평가가 가능한 38명 중 20명이 부분반응(PR) 이상의 반응을 보였고, 그 중 9명은 완전반응(CR) 단계에 도달했다. 추적관찰기간은 7.2개월(중앙값)이다. 종양반응이 확인될 때까지 2개월이 소요됐다. 반응을 보인 20명 중 17명(85%)에게서 지속적인 반응이 확인됐고, 부분반응(PR)과 완전반응(CR), 안정형병변(SD)을 전부 합친 질병통제율(DCR)은 76%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PD-L1 발현 여부에 따른 반응률도 살펴봤다. PD-L1 양성 환자의 ORR은 68%(19명 중 13명), PD-L1 음성 환자는 43%(14명 중 6명)로 차이를 보인다.
발표를 맡은 텍사스의대 애디 다이앱(Adi Diab) 교수(MD앤더슨암센터)는 "완전관해율 24%는 다른 병용요법에서 관찰된 적 없는 수치다. 질병통제율도 ASCO 2018 발표 71%에서 76%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BMS와 최대 36억달러 규모의 빅딜체결...넥타의 기대주 NKTR-214는 IL-2에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을 접목해 반감기를 늘린 CD122 작용제다. IL-2 신호전달과정을 표적함으로써 종양침투림프구(TIL)의 비율을 높이는 작용기전을 나타낸다. 넥타는 NKTR-214에 6개의 PEG가 접합돼 있어 반감기가 늘어나면서도 체내 투여 시 전구물질 형태로 존재해 과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항암 효과에 필요한 T세포들만 선택적으로 활성시킨다고 주장해 왔다.
고형암 환자 대상의 1/2상임상 결과 뛰어난 항암효과를 입증하며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SITC 2017에서 발표된 PIVOT 1/2상임상 결과 NKTR-214+옵디보 병용요법의 ORR은 64~75%, 질병조절률(DCR)은 75~91%로 집계됐다. 흑색종(11명)과 신세포암(14명) 환자의 ORR은 각각 64%와 57%였다.
이처럼 긍정적인 임상 결과는 초대형 기술수출로 이어졌다. 비소세포폐암 임상 실패로 크나큰 좌절을 맛봤던 BMS는 옵디보, 여보이와 NKTR-214의 병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넥타사와 NKTR-214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계약금 10억달러 외에 넥타 주가에 36%의 프리미엄을 더한 8억5000만달러를 들여 주식을 확보했고,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명목으로 18억달러를 약속했다. 이를 전부 합친 금액은 최대 36억달러(4조320억원) 규모에 달한다. 흑색종, 신세포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삼중음성유방암 등 9개 암종 20여 개 적응증에 대해 NKTR-214와 옵디보 병용요법의 효능을 평가한다는 조건이었다.
BMS뿐 아니라 로슈와 MSD도 각각 NKTR-214와 '티센트릭(아테졸리주맙)',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ORR 64%→50%→53%에 출렁이는 주가...신약평가 '신중론' 대두
탄탄하던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한 건 기술수출 이후 불과 4개월이 경과한 시점부터다.
넥타가 올해 6월 ASCO 2018 학회에서 발표한 흑색종 환자의 ORR은 50%(28명 중 14명)였다. SITC 2017에서 발표된 64%(11명 중 7명)보다 14%p 감소했다. 특히 1, 2기 흑색종과 신세포암 환자의 반응률 발표를 미룬 채, 2기 환자의 반응률만 공개하고, '임상연구에 참여한 피험자 283명 중 87명(31%)이 반응했다'는 제한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더욱 논란을 키웠다.
ASCO 2018 데이터 발표 직후 넥타사의 주가는 무려 42% 급락했음은 당시 시장의 혼란을 반영하는 지표다. 당시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투자자들을 향해 "바이오기업이 임상 결과 발표를 보류할 때 항상 데이터가 예상보다 나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반응률이 급감했다는 사실을 감추려는 의도로 판단된다. SITC 2018에서 공개될 추가 데이터에서도 반응률이 개선될 확률은 희박하다"고 보도했다.
넥타 주가가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을 뿐 아니라, 이미 거액의 계약금을 지불한 BMS를 향한 우려도 심화됐다. 심지어는 제넥신 등 인터루킨 계열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반면 그간의 학습효과로 인해 NKTR-214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는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주장이 많다.
인베스트어게인스트캔서(investagainstcancer)의 잭 하트만(Zach Hartman) 연구원은 "NKTR-214의 최신 데이터는 28명의 반응률을 평가한 ASCO 2018 데이터보다 한층 안정화된 단계다. 여전히 피험자 규모는 작지만 이 같은 반응률이 유지된다면 옵디보 단독요법이나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흑색종 환자에서 확인된 옵디보+NKTR-214 병용요법의 완전관해 도달률(24%)도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11/5%)보다 훨씬 개선됐다는 부연이다. 그럼에도 규모가 큰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명시했다.
미국의 제약전문지 엔드포인츠 뉴스(ENDPOINTS NEWS)는 "애널리스트들은 BMS가 지불한 18억달러의 투자가치를 고려할 때 NKTR-214가 60% 이상의 반응률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2020년 봄에 발표된다고 알려진 3상임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이 확인될 때까지 의심의 여지는 남아있다. 어쩌면 그 후에도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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