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000억 돌파 유력한 동화약품, 체질개선 '성장통'
- 천승현
- 2018-12-19 06: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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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광렬 사장 부임 10개월만에 사임...사업다각화·R&D강화 등 적임자 부재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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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의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가 또 다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다. 지난 6년 동안 6명의 CEO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퇴임했다. 최근 회사 실적이 상승 흐름을 타는데다, 연구개발(R&D) 성과도 점차적으로 진전을 보이는 상황에서 연이어 사령탑이 교체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먼 유광렬 동화약품 사장(60)이 올해를 끝으로 사퇴를 결정했다. 유 사장은 경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멤피스 주립대에서 경영대학원(MBA)을 수료했다. 질레트코리아, 한국존슨앤드존슨, 월마트코리아 머천다이징 등을 거쳐 화이자 컨슈머헬스케어 한국 및 대표, DKSH코리아 헬스케어 대표 등을 지냈다.

이로써 동화약품은 지난 2012년부터 6명의 전문경영인 CEO가 임기 만료 전에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당초 동화약품은 창업주 3세인 윤도준-윤길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운영하다 2008년 2월 평사원 출신 조창수 대표를 선임한 이후 오너-전문경영인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조창수 대표가 임기만료일(2014년 3월18일)을 1년 앞두고 그만두면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의 ‘단명’이 시작됐다.
얀센 출신의 박제화 부회장이 2012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1년 7개월만에 사임했다. 한국화이자 28년 경력의 이숭래 사장이 대표이사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1년 11개월만에 물러났다. 이후 동화약품에 22년간 근무했던 오희수 상무가 6개월간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6년 3월 손지훈 대표이사로 교체됐다. 손지훈 대표는 임기 만료 1년을 앞두고 휴젤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에서는 동화약품의 혹독한 체질개선 부작용으로 분석하는 시선이 많다.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신약 개발과 외형 확대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동화약품은 2000년 의약분업 시행 이후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2000년 동화약품은 매출 1264억원으로 국내제약사 중 8위에 랭크했지만 현재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당시 동화약품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던 한미약품(2000년 매출 1491억원)이 연거푸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비약적인 성장을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최근 실적은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연도별 동화약품의 매출을 보면 지난 2011년 2346억원에서 2014년(2135억원)까지 3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015년부터 내리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2589억원으로 2014년보다 21.3%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매출 2312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첫 매출 3000억원 돌파도 유력해보인다.

신약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화약품은 합성신약(항생제, 혈액암), 천연물의약품(염증성장질환, 과민성방광증, 천식), 개량신약(유방암, 소염진통, 순환기, 중추신경계), 기능성원료(인지기능, 체지방, 아토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지난달에는 신약 자보란테의 지역사회획득성 폐렴 적응증 임상3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자보란테는 '자보플록사신 D-아스파르트산염'을 주성분으로 하는 퀴놀론계 항생제로 지난 2015년 국내개발 신약 23호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약물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 폐기종 포함)의 급성 악화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퀴놀론계항생제의 주력 타깃인 지역사회획득성 폐렴 적응증을 추가해 자보란테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동화약품은 올해 3분기 누계 투입한 연구개발비 108억원 중 6.6%에 달하는 7억원을 정부보조금으로 충당할 정도로 순도높은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 젠자임코리아와 유착방지제 세프라필름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고 작년 4월에는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항혈전제 플라빅스의 국내 의원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7월 강스템바이오텍과 조인트 벤처 앤케이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화장품,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공동개발 및 사업화에 착수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5종의 판매도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스킨케어 브랜드 '활명‘을 론칭했다.
동화약품의 올해 3분기 누적 상품매출은 1020억원으로 전년동기(651억원) 대비 56.7% 증가하면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3.4%에 그쳤지만 최근 사업 다각화 시도는 예전에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간판 제품 활명수도 최근 들어 순항 중이다. 올해 3분기 누계 활명수류의 매출은 4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늘었다. 활명수의 매출 상승세 요인은 편의점용 의약외품 까스활의 선전이 꼽힌다. 활명수류의 매출은 크게 의약품 까스활명수큐와 의약외품 까스활로 구성된다.
지난 2011년 식약처 허가를 받은 까스활은 까스활명수큐의 성분에서 현호색을 뺀 의약외품이다.
동화약품은 2014년부터 까스활을 편의점 시장에 내놓으면서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까스활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발생하면서 활명수류의 매출은 2014년 처음으로 5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까지 매년 신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다국적제약사 출신 CEO가 중용되면서 상당한 체질개선 성과를 냈지만 향후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적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후임 대표이사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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