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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과 색감이 비밀"...9평 약국이 '확' 바뀌었다

  • 정흥준
  • 2019-03-11 11:56:31
  • [현장] 예쁜약국 조윤경 약사 "환자 마음 다독이는 공간으로 조성"

[화제의 약국탐방] = 서울 동작 예쁜약국

처방 조제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들은 연신 카메라 버튼을 눌렀다. 약국을 들러보며 그림을 관람하고, 곳곳에 놓인 소품들에 환자들의 눈길이 오래 머물렀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예쁜약국은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 9월 개업해 이제 막 6개월이 지났지만, 애써 먼 길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고있다.

인근에 위치한 약국들과는 차별화된 공간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데일리팜이 만난 '예쁜약국' 조윤경 약사(35, 이화여대)는 약국을 환자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몸이 아프고 불편하다보니 심적으로도 예민해있죠. 환자들의 날선 마음을 달래주고 싶었어요. 실제로 약국의 공간이 달라지면 환자들의 태도도 달라져요. 예민한 환자들도 우리 약국에 들어오면 차분하게 행동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공간이 환자에게 주는 영향을 느낄 수 있어요."

예쁜약국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병원은 신장투석 전문 내과였다. 때문에 중증환자들이 많고, 상당수는 장기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찾았다. 조 약사는 처방조제를 기다리는 동안 약국을 둘러보며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림과 소품들로 실내를 꾸몄다.

"특히 대기하는 곳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아파서 오는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죠. 약국은 환자들의 육체적인 치유뿐만 아니라 심적으로도 치유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종종 마음에 위로가 된다는 얘기를 해주는 환자들이 있어서 다행이예요."

조 약사의 약국 공간에 대한 고민은 근무약사 시절부터 이어져왔다. 약사인 어머니의 약국에서 근무하던 조 약사는 환자들이 좀 더 느긋하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머무를 수 있는 약국의 공간을 꿈꿨다.

또한 조제에 집중하기보다는 환자들과 소통하고 상담할 수 있는 환경적인 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반응은 좋았다. 중앙대 등 인근 학생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어 인스타 등 SNS에 올리고, 사진을 본 사람들이 일부러 약국을 찾아오며 손님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많은 비용이 들어간 것은 아니예요. 기본 인테리어에 색감을 달리 하고, 소품들을 통해 분위기를 달리한 것이 포인트예요. 사실 약국 공간은 한끗 차이로도 크게 달라져요. 커텐만 달아도 분위기가 바뀌는 게 공간이죠."

미술과 인테리어소품 등에 관심이 많은 그는 약국 곳곳에 유니크한 그림과 소품들을 배치해놨다. 환자들이 잠시 앉아 그림을 볼 수도 있고, 또는 돌아다니며 다양한 소품들을 살펴볼 수도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9평의 좁은 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한쪽 벽에는 커다란 거울을 설치하기도 했다.

"저는 워낙 관심이 많아 박람회나 경매를 통해서도 소품들을 수집하는 게 취미예요. 고가의 소품들이 아니더라도 예쁜 것들을 보면 눈이 가죠. 요즘에는 인터넷으로도 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시도해볼 수 있을 거예요."

그는 최근 약국 인근에 스튜디오를 임대했다.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영상작업을 하는 공간으로 준비중이다. 조만간 유튜브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그는 약국의 공간과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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