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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100km, 12시간의 투지'…달리는 여약사

  • 정흥준
  • 2019-04-18 18:10:21
  • [인터뷰] 안미란 약사(인천 캠퍼스메이플약국)

"저는 환자 상담에서 운동과 식이요법을 많이 강조하는 편인데, 경험이 있어야 더 깊이있는 상담이 가능하고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약사들은 한정된 업무공간에서 사람들과 교류 기회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달리기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줍니다."

울트라마라톤은 풀코스 42.195km 보다 긴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을 통틀어 이르는 표현이다.

최근 100km 청남대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해 전체 여성 참여자 중 4위를 기록한 여약사가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12시간 34분의 기록으로 함께 참가한 3명의 남약사보다 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인천 연수구에서 캠퍼스메이플약국을 운영하는 안미란 약사(40·경희대)는 달리기를 시작한지 2년 6개월이 됐다. 3년전 개국을 하며 체력과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안 약사는 "약국 문을 닫고 운동화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달리기다. 원래 운동을 잘 하지 못한다. 짧은 시간안에 땀을 뺄 수 있는게 달리기라고 생각했다"며 "다들 마라톤이 힘들거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달리기 동호회인 '달리는인천약사들'의 여약사들 모두 풀코스를 뛴다"고 말했다.

약사는 직업적으로 육체 노동과 더불어 정신적 피로감도 상당하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중에서도 달리기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약사들에게 적합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안 약사는 "무엇보다 좋은 건 어울림이다. 긴 근무시간과 한정된 공간으로 타인과 교류기회를 찾지 못하는 약사들이 많은데, 운동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삶에 활력을 준다"면서 "달인약이라는 동호회에 들어와서 제2의 삶을 사는듯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약사는 "달리기를 하면서 정말 많이 건강해졌다. 약국을 저녁 9시에 닫기 때문에 예전에는 피곤해서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들었는데, 달리기를 하면서 체력적으로 좋아지니 피곤함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꼭 풀코스나 하프코스를 뛰지 않아도 짧은 거리의 달리기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안 약사는 "요새는 지역마다 러닝크루가 많이 생겼다. 5km나 7km 등 짧은 거리의 달리기를 즐기는 모임들"이라며 "벚꽃러닝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뛰기도 한다. 약국 끝나고 5km 뛰는 데 30분도 걸리지 않아 누구나 부담없이 뛸 수 있다"고 전했다.

안 약사의 최종 목표는 세계 6대 마라톤인 보스톤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이다. 보스톤마라톤은 연령별로 참가기준이 있어, 우수한 풀코스 기록이 없으면 참가 조차 불가능하다.

이에 안 약사는 "풀코스를 3시간 30분 이내에 뛰어야 안정적으로 자격기준 안에 들어간다. 세계 6대 마라톤 중 가장 참가하기 어려운 보스톤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박주돈, 양승철, 안미란, 박창진 약사.
한편 달리는인천약사들에서는 첫 울트라마라톤 출전에 좋은 성과를 거둔 안 약사를 위해 축하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달인약 김태욱 회장은 "선수급 참가자들이 포함됐기 때문에 여성 4위는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특히 오후 4시부터 오전 8시까지 새벽을 넘기며 뛰는 경기이기 때문에 더욱 난이도가 있다"면서 "고생한 모든 약사들과 함께 축하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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