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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신약, 20년만에 매출 500억 붕괴 '부진 장기화'

  • 이석준
  • 2020-01-28 06:29:54
  • 영업이익, 실적 공시 1994년 이후 첫 적자전환
  • '기업공개 35년, 실적은 후진' 투자 매력 상실 평가
  •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경영진 영입' 효과 미미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일성신약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년만에 500억원 밑으로 내려갔고 영업이익은 실적 공시가 된 1994년 이후 첫 적자를 냈다.

1985년 코스피에 입성한 일성신약은 상장 역사만 35년 이상인 중견 기업이다. 다만 실적은 거꾸로 가고 있어 투자 기업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성신약은 23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13억원으로 전년(23억원) 대비 적자전환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617억→484억원)도 직전년도와 비교해 21.48% 감소했다. 매출액 500억원대 붕괴는 1999년(429억원) 이후 처음이다.

회사는 영업이익 감소 요인을 라이센스 상품 계약 종료로 인한 매출액 하락으로 진단했다.

실제 일성신약은 2018년 박스터 마취제 슈프레인 등이 판권회수 이유로 빠져나갔다. 슈프레인은 일성신약에서 1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문제는 일성신약 실적 부진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성신약 매출액은 2012년 772억원을 찍은 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600억원대에 머물렀다. 그리고 지난해 4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영업이익도 2009년 121억원 이후 2010년 61억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고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10억~20억원대를 전전하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다.

이렇다할 자체 품목이 없어 판권 회수 등 손실 발생시 만회할 무기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매출액의 35% 안팎을 차지하는 오구멘틴도 영국계 제약사 GSK로부터 원료를 받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원가율은 높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원가율은 63.38%다. 상장사 70개 평균 매출원가율(59% 수준)을 상회한다.

'상장 역사 35년' 거꾸로 가는 실적

일성신약 본사.
일성신약은 1985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기업공개 35년 가량이 흘러 전통은 깊어졌지만 실적은 거꾸로 가고 있다.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00년 이후 최저치다. 기업 투자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업에 집중하지 않은 결과로 평가된다.

일성신약은 매출과 영업이익 악화에도 순이익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순이익도 전년(29억원)보다 83.53% 늘은 5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수익 증가 등이 원인이다. 본업보다는 투자 회사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본업 외 벌어들인 순이익은 배당 등을 통해 오너일가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일성신약은 대표 가족경영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윤석근 대표이사 외 특수관계인은 지분율은 32.02%(85만1904주)다. 자사주는 49.48%(131만6232주)다. 90% 이상을 일성신약측이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경영진 영입' 효과 미미

일성신약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경영진 등에 변화를 주고 있다. 2018년부터 저수익 제품군을 정리하고 해외 의약품위탁생산(CMO)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63) 차남 윤종욱씨(33)가 회사 대표 자리에 올랐다. 입사 4년만에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3월에는 외부 영업 전문가를 영입했다. 서울제약 대표 출신 김정호씨(62)를 영업 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

변화는 많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실적 부진은 물론 제약업계 대표 가족 경영으로 꼽히는 일성신약에서 전문경영인 역할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호 사장이 사업 변화보다는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영입됐다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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