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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약국

  • 정흥준
  • 2020-03-12 21:48:48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두 달이 가까워 온다. 정부는 코로나 의심환자를 신고‧격리하기 위한 지침 마련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마스크 공적판매처 지정까지 각종 방역 대책을 쏟아내는 중이다.

그동안 약국가는 지칠대로 지친 표정이다. 정부의 방역 대책들이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역할을 전국의 약국들이 해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할 때엔 DUR-ITS 기능을 통해 신고‧격리 조치에 협조했고, 공적마스크의 주요 판매처로 지정된 뒤로는 방역물품 공급 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몇 백원의 마진을 강조하며 약국의 역할을 퇴색했지만, 공적마스크 공급으로 하루종일 수백건의 문의와 항의를 받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적절하다.

또 정부가 내놓는 설익은 대책들을 수정, 반영하기 위해 일선 약국들이 겪어야 하는 혼란은 매번 고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약사들에게 문자를 발송해 협조를 요청하고,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말한데에는 그만큼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약국에는 몇 백원의 마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보상을 얻게될 것이다. 또한 그것은 지금 약국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약국은 정부로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약국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정책의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한 번 가능했던 방법을 다시 활용할테고, 이는 코로나 이후 대국민 보건정책에서 약국이 높은 우선순위를 선점하는 근거가 될 것이다.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방역물품 5부제 등은 정부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 한 이례적인 사건이고, 참여자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도 뒤따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겪는 약사들의 고충은 개별적인 것이겠지만 결국엔 전국 약국에 대한 평가로 남을 것이다.

지역 약국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다.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엔 전국 지역 곳곳에 2만 3000여개의 약국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심어졌고, 중심에 있는 약사회의 존재를 알게 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공적마스크 공급이 주는 안도와 감사는 향후 약국이 담당할 대국민 보건서비스에 대한 지지로 연결될 수도 있다.

물론 아직 코로나는 현재진행형이다. 마스크 수급 안정화도 미완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약국이 어떤 역할을 해나가느냐에 따라 코로나 이전과 이후 약국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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