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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오랜 꿈이 담긴 그 약국에 가면 강의실이 있다

  • 정흥준
  • 2020-03-20 20:18:58
  • [주목! 이약국]경기 시흥 삼보약국 김이항 약사
  • 인테리어 교육공간 조성...주민대상 정기적 강의 계획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우리 약국은 더 나은 약국 경영의 탈출구를 보여주는 사례는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약사들이 지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하나의 샘플이 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에 위치한 삼보약국은 언뜻 보기엔 신축 아파트 단지 내 종합상가건물에 위치한 평범한 약국처럼 보인다.

하지만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약국 안을 한바퀴 둘러본 뒤에는 누구라도 일반적인 약국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약 53평 규모의 삼보약국은 조제실(직원휴식공간 포함)을 제외한 내부 공간의 절반에 약국 진열장이 놓여있고, 나머지 절반의 공간엔 교육을 위한 장소가 조성돼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초 오픈해 이제 막 한 달을 넘긴 신규 약국이었지만, 삼보약국에는 김이항 약사(성균관대 약대‧56)의 오랜 꿈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었다.

데일리팜은 대한약사회 약바로운동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약사를 만나 삼보약국에 담아내고 싶었던 약사로서의 꿈에 대해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김이항 약사.
김 약사는 "앞으로는 국민을 중심으로 한 보건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커뮤니티케어와 같은 정부 정책의 핵심도 고령사회에서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이들을 지역사회에서 돌봐줘야한다는 개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약사도 한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약사는 "의약품 안전사용교육, 약물오남용교육, 방문약료 등 의약품 사용에 대한 교육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 또 약사만이 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엔 교육을 위해 경로당과 유아지원센터 등을 찾아가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기회들을 약국 안에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축 아파트와 종합상가건물이 아직 입점 초기인데다,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교육을 시작하지 못 하고 있었지만 김 약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교육을 준비하고 있었다.

교육이 시작되면 강의실의 책상과 의자 등 배치를 달리할 계획이다.
약국 브로셔와 블로그 등을 통해 홍보하고, 온라인 접수를 통해 주민들이 약국에서 약물교육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 약사는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약물사용을 위한 교육을 해주고, 지역에 있는 의사들도 강사로 초대해 풍성한 교육을 해보려고 한다"면서 "벌써 관내 산부인과와 소아과 의사들도 강사로 초대할 생각이고 이미 얘기를 마친 의사들도 있다. 주민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약사들의 스터디나 교육 공간으로도 활발히 활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약사는 "시흥시 올해 약바로쓰기운동본부, 마약퇴치운동본부 강의도 이곳에서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약사들이 모여 스터디를 할 공간이 필요한데, 그럴 때에도 마음껏 활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이 없을 때에는 약에 대한 설명과 약을 같이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약국 내부의 모습. 강의실은 환자 상담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나아가 환자 상담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약국 경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약사는 "이전에 운영하던 약국도 20평 정도였는데 안에 상담공간을 따로 마련했었다. 이처럼 따로 공간을 두고 상담을 해주면 약사와 환자 간의 신뢰가 쌓이고, 자연스럽게 약국 매출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약국에서 처방에 의한 조제에만 하루 종일 시달려야 하는 지금의 의약분업 형태다. 물론 조제와 복약지도도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모든 약사가 매달릴 건 아니라고 본다"면서 "가치를 쫓으면 자연스럽게 경영적인 부분이 뒤따라온다. 만약 나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약사라면 우리 약국이 참고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보약국이 위치한 종합상가건물에는 아직까지 병의원 입점이 없어 따로 처방전이 나오지는 않았다.

향후 병의원이 들어오지 않거나, 또는 여러개의 병의원이 들어서서 처방이 많아지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그는 언제나 자신의 가치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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