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4 12:20:51 기준
  • 임상
  • #GE
  • 부회장
  • 약국
  • 건강보험
  • #임상
  • 제약
  • 허가
  • 약가
  • 상장

전북약대 초대 학장 첫 업무는 실무실습 현황 파악

  • 김민건
  • 2020-03-24 18:43:48
  • 채한정 학장 "지방 약대 배출 인재, 지역 발전 풀뿌리 될 것"
  • 약학교육 커리큘럼 기초부터 재구성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전북대학교 약학대학 초대 학장으로 취임한 채한정(덕성약대·55) 교수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약대생 실무실습 현장 조사였다.

채 학장은 취임 당일 서울대약대 제약공장을 방문했다. 그 다음날에는 서울대약대 임상약학 연수원과 아주대약대를 찾았다. 모두 약대생 실무실습 관련 업무였다. 전북약대는 산업약사와 임상약사 배출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을 기초부터 새로 만들었다. 채 학장의 첫 업무는 산업·임상약사 육성 중요성을 곧이곧대로 보여준다.

지난 12일 채 학장은 데일리팜과 통화에서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왔다"며 "우리가 그린 그림을 어떻게 하면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실천할지 행동으로 보일 때"라며 기존 약대와 차별화 된 교육과정을 만들어 왔던 시간을 이야기했다.

산업·임상에 특화한 약사 인력 육성을 중점으로 삼는 전북약대가 올해 첫 신입생 30명을 모집하는데 240명이 몰렸다. 전국 37개 약대 평균 경쟁률을 넘었다.

지난 6년간 미래약사 직능 위한 약학교육 연구...기초부터 되짚어

전북약대는 2014년 약학대학유치추진단을 만들었다. 당시 단장으로 채 학장이 임명됐다. 약대를 만들겠단 열망이 컸던 학교 측의 지원은 전폭적이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약사 육성이라는 목표가 주어졌다.

전북약대는 지난 6년 동안 임상·산업약사 육성 교육 과정을 연구했다. 대한약사회의 미래약사직능 분석 중간보고서를 토대로 4차산업에 맞는 약사는 어떤 교육과정이 필요한지 연구하는데만 7개월이 걸렸다. 여기에 국내 약대 교수 등 전문가 20명이 매달렸다. 약대에서 해부학 과목은 몇 학점을 주는 게 맞는지. 전공 필수나 선택으로 해야 하는지 기초부터 연구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일반 약대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학부 중심의 교과목이 편성됐다. 대학원에서나 배우는 신약개발 캡스톤 디자인 같은 교과목이 전북약대 학부 정규 과정에 들어갈 수 있었다.

채 학장은 "지역거점 국립대로써 약대 설립을 위한 용역 사업을 두 번이나 하는 등 학교 역량을 총 집결해 임상·산업약사 육성 교육과정을 만들었다"며 "1~2년 한 사람이 만든 게 아니라 오랜 세월 연구를 통해 수립하고 전문가집단의 여러 자문과 회의 등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가르칠 준비가 된 교수 채용, 준비된 약대의 또 다른 강점은 새로운 시도

교육과정을 새롭게 하면서 이에 맞는 교수진도 꾸려야 했다. 채 학장은 "교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전문 교수를 채용해놓고 당신이 가르칠 수 있는 과목이 무엇이냐고 묻는 게 아니라, 교과목을 먼저 만들고 충실히 가르칠 수 있는 교수를 채용했다"고 말했다.

전북약대는 산업약학을 가르칠 핵심 교수를 제약사에서 제품개발을 이끈 경험이 있는 임원을 선택해 정식 교원으로 임용했다. 사립대에서도 산업약학 분야 교수는 겸임교수 형태의 계약직을 채용한다. 국립대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자 시도였다.

채 학장은 "산업약학 교수를 전임으로 임용한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며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단점은 있지만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학교의 전폭 지원으로 우수한 교육과정을 만들었고 그 교육 과정 당위성을 인정한 교수들을 채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업약사, 제약사 취업하는 약사 아냐...천연물의약품 개발 선두주자 야심

지역 기업에 유능한 산업·임상약사를 공급하는 것 또한 전북약대의 과제다. 채 학장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육성된 산업·임상약사가 지역 내 제약사와 연구소의 인력 수급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지역에는 농생명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중소제약사가 있지만 인력 수급이 고질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채 학장은 "약사 수급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지역 내에서 사업화를 이끌 수 있는 지역인재 전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선발 정원의 절반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뽑은 이유이기도 하다. 전북약대는 약대생들이 졸업 후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한 자신들만의 사업화를 이루어가길 원한다. 이 때문에 채 학장은 산업약사는 제약사에 취업하는 산업약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사업화부터 화학, 마케팅까지 이해하는 전주기적 역량을 가진 약사를 배출 할 것이며 사업화 약사라는 단어로 말하고 싶다"고 했다.

전북약대는 의약품 개발 첫 단추로 천연물의약품을 꼽고 있다. 지역 곳곳에 공급된 산업·임상약사가 일하는 기업과 연구소, 사업체에서 신약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채 학장은 병원 실무실습 협력 네트워크 구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랜 시간 의대와 약대 학부생의 실질적인 실습 교육 기반 조성을 위해서다. 채 학장은 "병동약사의 핵심 키워드는 임상이라며 팀 진료라는 시스템 안에서 결국 의대 교수가 약대생을 이끌고 다녀야 하기에 의대 교수진과 이를 위한 정서적 교감이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약대 육성 도움 필요, 대학도 지자체와 지역발전 상생 노력해야

현재 전북약대는 한 건물에 모여있지 못한 상황이다. 채 학장은 정부 차원의 전북약대 건물 리모델링과 증축 비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수 약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대생들이 직접 직접 타정하고 용출 실험할 수 있는 제약공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에서 약대생 실습용으로 제약공장을 운영하는 곳은 서울대약대 뿐이다.

그는 "대학의 우수 인력을 제약인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적어도 학생들이 실습할 수 있는 제약공장이 권역별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대학도 지자체에 협조를 구하고 지역사회와 같이 발전해나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그려온 그림을 순차적으로 실천하는 것만 남았다"며 앞으로 2년의 임기를 실천적 약학교육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