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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에도...제약바이오, R&D 투자 늘렸다

  • 안경진
  • 2020-05-19 06:20:38
  • 매출 상위 상장제약 30곳 집계...셀트리온·한미·유한 등 최다
  • 녹십자·대웅·종근당 등 매출 10% 이상 R&D 투자...광동·한올 등 R&D 투자액 감소
  • 제약·바이오 분기보고서 분석 ②연구개발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곳 중 1곳의 R&D 투자규모가 1년 전보다 10% 이상 올랐다. 감염병으로 인한 단기위험 부담이 높아졌지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활동 지출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30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6곳의 R&D 투자규모가 전년대비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기업 중 R&D 투자금 기준 상위 30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12월 결산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19-20년 1분기 R&D 투자 현황(단위: 백만원, %, 자료: 금융감독원, *현대약품은 11월 결산)
셀트리온은 지난 1분기 매출의 20.8%에 해당하는 774억원을 R&D 비용으로 쏟아부었다. 전년동기 551억원보다 40.5% 증가한 액수다. 바이오시밀러의 해외판매 증가로 매출규모가 68.2% 뛰면서 R&D 투자비율이 20% 초반까지 떨어졌음에도, 집계대상 중 R&D 투자규모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셀트리온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항체치료제와 진단키트 개발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회복기 환자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를 추출해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중화능력을 지닌 항체후보군 38개를 선별해 세포주(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 개발에 돌입했다. 오는 7월 국내에서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의 유럽의약품청(EMA)을 완료했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등 후속 제품의 임상개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350억원을 1분기 R&D 활동에 썼다.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은 11.2%로 전년동기보다 1.2%p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R&D 활동에 쏟아붓고 있다. 올해는 전년(1382억원)보다 40% 이상 늘어난 2000억원가량을 R&D 활동에 투자한다고 공식화했다. 올해 초 차세대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3상임상에 착수하면서 R&D 지출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글로벌 파트너사 2곳으로부터 기술수출 계약금 잔금과 기술료 명목으로 총 4500만달러를 수령했다. R&D 성과로 벌어들인 재원을 R&D 활동에 재투자한다는 포부다.

한미약품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의 18.8%를 R&D 비용으로 투입했다. 한미약품의 1분기 R&D 투자액은 전년동기대비 8.8% 감소한 541억원이다. R&D 투자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던 예전 기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통제약사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금액을 R&D 활동에 투자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며칠 전 사노피로부터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반환 통보를 받으면서 총 9건의 기술수출 계약 중 5건이 파기됐거나 파기 직전 상황에 처했다. 다만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반환 여부와 무관하게 '랩스커버리' 기반의 바이오신약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지속 시간을 연장해주는 한미약품의 독자 기반기술이다. 작년말 미국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신청한 호중구감소증치료 신약 '롤론티스'와 GLP-1 기반 이중, 삼중작용제 등에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집계대상 30곳 중 매출액의 10% 이상을 R&D 활동에 사용한 기업은 15곳에 달한다. 메디톡스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3.4% 줄고 적자전환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R&D 투자를 14.6% 확대했다. 그 결과 매출대비 R&D 투자비중이 20%를 넘어섰다. 휴젤은 전년대비 R&D 투자규모가 소폭(0.5%) 감소했지만 매출대비 R&D 투자비중은 18.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툴리눔독소 제제 개발 업체들은 기존 제품의 적응증 추가와 후속 제품 개발 등 R&D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집계대상 30곳 중 12곳이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을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집계대상은 아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의 6.7%인 138억원을 R&D 활동에 투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위탁생산서비스(CMO)와 위탁개발서비스(CDO)를 제공하는 회사로, 자체 연구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 없다. 지난해부터 고객사 제품의 생산관련 기술을 지원하고 세포주 제작, 생산공정 개발 등을 담당하는 CDO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계약건수가 늘어나면서 R&D 지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단 작년 1분기까지 연구개발비용을 별도로 보고하지 않아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했다.

반면 녹십자와 종근당, 대웅제약, 보령제약, 휴젤, 유나이티드제약, 부광약품, 제일약품, 한독, 현대약품, 광동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종근당바이오 등 14개사는 지난 1분기 R&D 비용 투자를 1년 전보다 줄였다.

광동제약의 지난 1분기 R&D 투자액은 2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5.9% 감소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R&D 투자를 전년보다 25.1% 줄였다. 매출대비 R&D 투자비중도 11.5%에서 9.5%로 2.0%포인트 감소했다. 보령제약은 지난 1분기 R&D 투자규모를 전년대비 10.3% 줄이면서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이 6.0%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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