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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약사들 의기투합…고객지향 약국경영 노하우는

  • 김지은
  • 2020-05-18 17:45:37
  • [주목! 이약국] 분당서울대약제부장 출신 이병구 약사의 '바우약국'
  • 개국 전부터 다양한 전문가들과 인테리어·경영 방향 논의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유럽의 여느 거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약국 외관. 그 안에는 약사의 오랜 연륜과 꿈이 가득 차 있었다.

경기도 분당구에 위치한 바우약국. 약사사회 유명 인사 중 한명인 이병구 약사(68·이대 약대)가 도전한 첫 약국이다.

이 약사는 34년간 병원약사로 일하며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장을 지냈고, 이화여대 약대 교수 시절에는 6년제 약대 실무실습과 약국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개발, 운영하는 역할을 해 왔다. 교편을 떠난 후에는 약학정보원 전문위원으로서의 활동했다.

왼쪽 두번째부터 염이경 약사, 이병구 약국장, 이은경 약사와 약대 실습생, 약국 직원.
그런 그가 돌연 개국을 하기로 결심한 데는 그간의 경험을 한데 집약해보고자 하는 꿈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약사로서 그동안 받아온 혜택(?)을 약국에서 시민과 환자를 만나며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결심이 있었다.

그런 그의 마음이 통한걸까. 어느덧 개국 3년차를 맞은 바우약국은 지역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명품’ 약국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약사로서 최종 지점에 선택한 약국…기획부터 철저히”

이 약사는 워낙 다양한 역할을 바쁘게 해 왔던 터라 그 역시도 자신의 인생 스케줄에서 개국을 생각해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간 쌓아온 소중한 인연들은 그가 개국을 결심하고 준비하는데 큰 이유가 되고, 또 도움이 됐다. 병원약사 시절 같은 병원에 있던 의사로부터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는 모임에 합류하게 된 것.

그 인연을 계기로 개국을 결심하게 됐고, 약국을 준비하면서 4년 가까이 그가 약사사회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왔던 네트워킹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단순히 약국을 개국한다기 보다 그는 약국의 경영 철학부터 운영 방안, 인테리어까지 사전에 여러 전문가들의 조언과 도움을 얻어 준비해 나갔다.

또 막연했지만 외국 학회를 하거나 여행을 할 때 찍어 놓았던 약국 사진들 역시 그가 이번 약국의 인테리어 방향을 잡는데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됐다. 그러던 중 유럽의 약국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약국을 만들자 결심했다.

누구나 옆을 지날 때면 한번씩 돌아보고, 최근에는 여러 CF에도 출연하게 된 약국 외관은 그렇게 탄생했다.

“약국 외관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취대한 담아 슬로우 시티 운동이 시작된 이탈리아의 오르비에토 분위기를 내어 주민들이 그 옆을 걷기만 해도 행복해졌으면 했어요. 실내는 최대한 비움의 미학을 추구하려고 했고요. 주민들도 약국으로 인해 동네가 고급스러워졌다며 좋아해 주시고 약국이 길거리 캐스팅 돼 광고나 드라마도 몇편 찍었습니다. 많이 신경쓴 만큼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만족하고 있고요.”

“전문 인력 확보 주력…병원서 습득한 지식 자산으로”

이 약사가 약국을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전문적인 인력의 확보다. 여기서도 그의 화려한 경력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병원 약제부장 때 인연을 쌓았던 이대 목동병원 약제부장 출신 이은경 약사는 그의 부탁에 약국 오픈과 동시에 흔쾌히 합류를 결정했고, 현재까지 이 약사와 함께하고 있다.

또 이대 목동병원 약제부를 거쳐 약국에서 경험을 쌓아오던 염이경 약사도 개국 초기부터 현재까지 3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대형 병원 약제부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3명의 약사가 함께하는 약국이다 보니 이들 약사의 이력만 합쳐도 여느 약국 부럽지 않을 정도다.

“2명의 약사가 워낙 연륜과 경험이 풍부하다 보니 저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환상의 팀웍을 이루고 있네요. 약사들 경력을 홍보하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고객들이 오히려 알아봐 주시고 인정해 주셔서 놀라기도 했죠.”

이 약사는 실제 병원에서 근무하며 습득했던 약료 노하우가 약국에서도 실현되는 것을 보면 본인도 놀랄 때가 있다고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직 당시 최초로 실시한 노인포괄평가를 통해 의료진들에게 수술 후 중단해야 하는 약물, 섬망을 유발하는 약물 등의 정보를 제공했던 게 약국에서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개국 이후 꾸준하게 약대생들의 약국 실무실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그가 대학에서 교수로서 몸담았던 경험이 바탕이 되고 있다.

“얼마 전 개국 1000일을 기념한 떡을 먹으며 평가해보니 국내 최고 의료기관에서 습득한 약료 노하우를 약국형으로 재현한 덕에 환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병원과 대학에서는 정보를 창출했다고 하면 그 정보를 바탕으로 지식을 만들고 의료진, 환자와 공유하며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약국에서 가능한 것 같아요.”

“경영 방침이 뚜렷한 약국…건강문화 주도”

바우약국의 경영방침은 ‘Healthy Smile, Care for Family’이다. 고객 지향성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고객을 이해하며 고객의 요구 사행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고개과 장기적 관계를 갖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약사는 전문가로서의 약사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도 시장과 약사의 역할을 잘 파악해 고객중심의 경영을 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병원의 처방 조제뿐만 아니라 셀프 메디케이션과 지역에 밀착한 단골 약국을 만들어 가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약국상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이 약사는 최종적으로 약국이 건강문화를 주도해 갈 수 있는 곳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약국이 질병 예방을 위한 토탈 헬스케어의 주축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우리 약국 고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건강파트너로서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는 약국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단순 약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케어, 돌봄을 통해 건강과 즐거움이란 가치를 고객과 함께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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