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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편의점주-약사' 비교 발언 일파만파

  • 정흥준
  • 2020-07-02 19:23:45
  • 서영석 의원 약국 마스크 무상공급 질의에 답변
  • 약사들 "약국의 공적마스크 공급에 대한 정부 인식 드러나"
  • 청와대 국민청원에 사과 요청...하루만 1700여명 동의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가 약국 마스크 무상공급 관련 국회 질의에서 편의점주와 약사를 비교하며 무상공급에 회의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약사들이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3차 추경안 심사에서 만약 편의점에서 공적마스크를 제공했다면 편의점에도 무상공급을 해야하냐는 취지로 답변을 했다가, 이후 질의에서 잘못된 발언이었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약사들은 공적마스크에서의 약국 역할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드러난 발언이었다며 분노하고 있다.

2일 오후 홍 부총리의 발언에 불만을 표출하는 약사들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문제를 제기했으며, 일부 약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정식 사과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울 A약사는 "지나간 얘기지만 대통령도 약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었는데, 이제와선 부총리가 공식석상에서 약국 주인이라며 편의점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이러니 약사들도 정부가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얘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일선 약사들은 봉사 개념으로 공적마스크를 공급했던만큼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고, 보건의료인이 아닌 소매업자로서 마스크를 단순 판매했던 것으로 평가받았다는 생각에 힘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또다른 경남 B약사도 "약사들 대부분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공적마스크에 임했다. 보건의료인으로서 역할을 하자는 생각으로 참여를 했던 것인데 일반 소매업자로서 마스크를 판매했다고 여겼던 것 같다"고 허탈해 했다.

이어 B약사는 "많은 약사들이 분노하고 있다. 각종 약사 커뮤니티에서도 홍남기 부총리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표현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이런 표현을 하기까지 기저에 깔린 약사에 대한 평가와 인식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1700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일부 약사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홍 부총리의 발언에 사과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청원은 하루만(2일 19시 기준)에 약 1700명의 동의를 얻었다.

본인을 약사라고 밝힌 청원인은 "국민들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도록 제도를 만들어놓고 정부는 약사와 약국에 어떤 방역, 위생에 대한 지원도 하지 않았다"면서 "확진자가 방문한 약국은 2주간 문을 닫기도 하고 근무했던 약사와 직원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홍 부총리의 발언처럼 소매업 점주라서 이렇게 노력해 온 것이 아니다. 보건의료인, 대한민국 약사로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 공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지금도 ‘약국 주인에게 마스크를 제공하는 일’이 의아하냐"면서 "마스크 공급을 위해 노력한 많은 약사들이 분노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정식으로 발언에 대해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2일 오후 서울시약사회도 홍 부총리가 약국의 코로나 방역 성과와 약사의 자존감을 짓밟았다며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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