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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1년새 700억 조달'...대웅의 영리한 알짜 자회사 활용법

  • 천승현
  • 2021-03-20 06:15:35
  • 대웅제약, 400억 자사주 대웅에 처분...R&D 재원 확보
  • 대웅, 자회사 배당금으로 주식취득 자금 마련
  • 작년에도 대웅바이오 배당금으로 300억 주식 취득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웅제약이 최근 1년 동안 2번에 걸쳐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모회사 대웅에 처분했다. 대웅이 알짜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핵심 자회사 대웅제약 주식 취득에 사용했다. 대웅은 대웅제약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대웅제약은 자사주 매각으로 연구개발(R&D) 재원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는 모습이다.

대웅제약 본사 전경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자사주 30만6513주를 최대주주 대웅에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400억원에 처분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1주당 처분금액은 13만500원으로 18일 종가와 동일한 금액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 82만3880주(지분율 7.1%)를 보유했는데 이중 37.2%를 모회사에 넘겼다. 주식 처분 목적은 'R&D 투자 등 재원 확보'다.

대웅은 대웅제약 주식 매입 대금을 또 다른 자회사 배당금을 통해 마련했다. 대웅 측은 “ 자회사 대웅개발과 산웅개발로부터 배당금 약 400억원을 수취했다”라고 설명했다.

대웅개발은 지난 18일 보통주 1주당 4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321억원이다. 대웅개발은 부동산 관리와 임대업을 담당하는 업체로 대웅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대웅개발이 실시한 배당금 321억원 모두 대웅이 받는다는 의미다. 대웅개발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2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대부분을 모회사에 배당금을 지급한 것이다.

대웅의 나머지 주식취득 자금 80억원 가량은 산웅개발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웅개발 역시 대웅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 3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대웅개발과 산웅개발의 배당금 400억원이 대웅의 대웅제약 주식 취득에 사용된 흐름이다. 대웅의 대웅제약 지분율은 45.1%에서 47.7%로 상승한다.

대웅제약은 자사주 처분금액 400억원을 연구개발(R&D)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알짜 자회사의 배당금으로 대웅은 핵심 자회사 대웅제약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대웅제약은 R&D 재원을 확보하는 흐름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투자를 연구개발과제 및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촉매로 활용할 것"이라며 "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대웅제약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증명해내겠다”고 말했다.

대웅은 지난해에도 또 다른 자회사 대웅바이오를 활용해 3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대웅은 대웅제약 자사주 44만1826주를 300억원에 취득했는데, 이 자금을 대웅바이오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통해 조달했다.

당시 대웅바이오는 보통주 1주당 15만원, 총 3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대웅바이오도 대웅의 100% 자회사다. 대웅바이오의 배당금 모두 대웅이 수취했고 이 자금을 대웅제약 주식 취득에 투입했다.

대웅제약은 자사주 매각으로 확보한 300억원 중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매입에 100억원을 투자했고 나머지 200억원은 연구개발(R&D) 재원으로 활용키로 했다.

대웅바이오의 통큰 배당은 실적 호조가 기반이었다. 대웅바이오의 2019년 매출은 3215억원으로 전년대비 16.2% 늘었다. 영업이익은 543억원으로 전년보다 17.0% 신장했다. 대웅바이오는 지난 2014년 매출 1318억원을 기록한 이후 년만에 매출이 143.9% 성장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4년 85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6배 이상 확대됐다.

최근 1년간 그룹 차원에서는 자회사의 실적 호조를 발판으로 총 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자회사의 지배력을 높이고 핵심 자회사의 R&D 재원으로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대웅제약이 자사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도 주식 매각에 따른 자금조달 원동력이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대웅제약이 보유한 자사주는 126만57705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0.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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