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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제2 키트루다' 찾기 위한 빅파마의 여정

  • 정새임
  • 2021-08-11 06:27:43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블록버스터 의약품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MSD가 자체 발견한 신약 물질이 아니었다. 키트루다는 2003년 네덜란드 제약사 액조노벨의 산부인과 사업부인 오가논에서 탄생했다. 2007년 쉐링프라우가 오가논 사업부를 인수하고, 이어 2년 뒤 쉐링프라우를 MSD가 인수하면서 키트루다로 탄생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개발권자가 바뀌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결국 MSD의 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144억 달러(약 16조5672억원) 매출을 안겨다줬다.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보다 21% 증가한 80억7500만 달러(약 9조3024억원)를 벌어들였다. 블록버스터 의약품 2위인 키트루다는 내년에는 휴미라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위가 될 전망이다.

피인수 회사의 파이프라인이 인수자인 글로벌 빅파마의 대표 제품으로 떠오르는 건 키트루다뿐만이 아니다. 전세계 매출 1위 '휴미라'도 애브비의 모기업 애보트가 독일 바스프의 제약사업부 크놀을 인수하며 확보한 물질이다. BMS의 대표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항응고제 '엘리퀴스', 화이자의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 등도 마찬가지다. 유망 신약 물질과 기술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확보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키우는 전략은 빅파마들의 성공 법칙으로 통한다.

올해는 비교적 초기 단계의 바이오텍들 인수가 더 눈에 띈다. 신약 개발이 아닌 위탁생산 기업을 인수한 다나허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이뤄진 M&A는 모두 10조원 이하다. 호라이즌과 재즈가 이수한 비엘라, GW를 제외하면 시판 중인 약물을 보유한 기업도 없다.

빅파마들은 차세대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퍼스트-인-클래스인 표적 항체 혹은 이중항체를 이용한 항암제에 관심을 보였다. 암젠은 최초의 FGFR2b 타깃 항체 신약 '베마리투주맙'을 개발 중인 파이브프라임과 이중항체 전문 기업 테네오바이오를 품에 안았다. 다케다 역시 CD3 이중항체를 개발하는 매버릭을 사들였다. 3상에 진입한 파이브프라임 외 테네오바이오와 매버릭은 모두 초기 1상 단계다.

당뇨약 강자 일라이 릴리는 차세대 인슐린 보유 회사 프로토머를 인수했다. 혈액 내 당 수치를 감지해 자동으로 활성화하는 당 반응성 인슐린이어서 차세대로 꼽힌다.

강력한 면역작용을 유도 인자인 IL-2의 관심도 여전하다. 부작용이 높아 실패 확률도 크지만, 효과도 강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MSD는 조절 T세포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해 자가면역질환을 타깃하는 IL-2 뮤테인 개발사 판디온을 인수했다.

모더나·화이자로 큰 주목을 받은 mRNA 기전 의약품 관심사다. 사노피는 mRNA 백신 개발 기업 트랜스레이트와 공동개발을 하다 아예 기업을 인수했다. 헬스케어 기업인 다나허는 신약 개발 대신 수요가 높아지는 mRNA 위탁생산 기업 알데브론을 인수키로 했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M&A는 초기 바이오텍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사하기도 한다. 빅파마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퍼스트-인-클래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차세대 기술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 ADC에 이어 올해 이중항체 기술 등이 그렇다. 기술력이 있다면 초기 임상이어도 수조원의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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