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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연세대만의 차별성요? 현장밀착형 교육이죠"

  • 안경진
  • 2021-08-27 06:19:45
  •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정진현 사업단장·이용재·김대중 객원교수

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교수진이 회의 중인 모습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학기 개강일이 30일이죠? 학생들이 수강신청 많이 했던가요?" "아직 몇명이 신청했는지도 확인 못해봤네요. 15주 수업 일정을 어찌 감당할지 걱정밤 기대반 입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소재의 한국다이이찌산쿄 사무실에선 김대중 대표와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정진현 교수(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 이용재 교수가 열띤 대화를 나눴다.

서울약대 선후배 사이로 오랜 기간 친목을 다져온 이들의 이날 만남의 목적은 다름아닌 '개강' 준비다. 이번 학기부터 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제약·바이오 글로벌 마케팅 전공 담당 교수로 합류하는 김대중 한국다이이찌산쿄 대표 격려차 두 선배가 출동했다.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2년부터 실시 중인 지원사업이다. 차세대 국가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임상시험과 인허가, 마켓엑세스(Market Acess), 제조품질관리, 기술경영, 마케팅 등 신약개발 후반부 과정의 실무능력과 글로벌 전문성을 갖춘 석사급 인재를 배출하는 데 목적을 둔다. 연세대는 지난해 동국대, 성균관대와 함께 최종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제약산업 협동과정 운영을 지속 중이다.

연세대학교 제약바이오산업특성화대학원 교과과정 구성
2011년 연세대 약대 신설 당시 창립멤버인 정진현 교수는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을 맡으면서 그간 쌓아온 업계 인맥을 총동원하고 있다. 서울약대 동문은 물론이고 미국 스크립트연구소 포스트닥, 스탠포드대학 박사과정, 경희대약대 교수 등의 이력을 거치면서 정 교수와 만난 산업현장 전문가들은 일단 협동과정 교수진 후보군이다. 산업현장 전문가들을 통해 살아있는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제약산업 협동과정의 취지와 부합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협동과정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학문적 배경이 다양하다. 화학, 생물, 화학공학 등 제약바이오 관련 전공자나 업계에 종사 중인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무역학, 국문학, 인문사회학 등을 전공했거나 업계 이력이 전문한 이들도 제법 된다. 최근에는 투자업계에 종사하면서 제약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갖는 이들의 진학도 늘어나는 추세다. 정 교수는 이러한 학생들이 학위과정을 이수하고 산업체에 투입됐을 때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려면 산업현장 전문가들이 강사로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장밀착형 교육'은 오랫동안 정 교수가 추구해온 교육 철학이기도 하다.

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의 교과과정과 교수진 구성을 보면 이 같은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날 함께 한 이용재 객원교수는 정 교수가 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의 자랑으로 꼽는 제약·바이오 제조품질관리 트랙의 대표 강사진이다. 이 교수는 LG생명과학 익산공장 총괄공장장, 한미약품 평택공장 상무이사,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장 등 30년 가까이 의약품 제조현장에서 실무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다. 정 교수와는 서울약대에서 2년 위인 75학번 선배 인연으로, 끈질긴 러브콜을 받아 특성화대학원 멤버로 합류했다. 생생한 현장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나는 이 교수의 강의는 실무능력을 강화하고자 특성화대학원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연세대는 이번 학기부터 ▲의약품경제성평가 ▲임상매니지먼트 ▲제약·바이오 제조품질관리 등 기존에 운영하던 3가지 트랙 외에 ▲제약·바이오 글로벌 마케팅 ▲인공지능(AI)·빅데이터 2개 트랙을 신설했다. 김대중 한국다이이찌산쿄 대표가 교수진으로 합류하게 된 것도 그러한 배경에서다. 마케팅과 AI, 빅데이터 부문 교육이 보강하고 글로벌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적임자를 물색한 끝에 김 대표가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정 교수는 "이용재 교수는 우리나라 제조품질 관리 전설의 인물이다. 30년간 제약공장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김대중 교수의 합류로 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의 산업 밀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김대중·이용재 객원교수와 정진현 사업단장
정 교수의 1년 후배인 김 대표는 오랜 기간 다국적 제약사를 경영한 의약품 마케팅 전문가로서 '육약' 활동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데 힘써왔다. '육약'이란 신약개발을 일컫는 '창약'과 제조·생산 개념인 '제약' 다음 단계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의미한다. 신약 연구개발(R&D)부터 인허가 등의 과정을 '창약', 제조 생산 등의 과정을 '제약'이라 분류한다면 학술활동 등을 포함해 영업, 마케팅 등 시판 후 행해지는 모든 분야가 '육약'으로 분류된다. 제약사 입장에선 가장 큰 업무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정 교수가 제약·바이오 글로벌 마케팅 트랙을 신설하고 강사 섭외 일순위로 김 대표를 떠올린 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 모른다. 김 대표가 장고 끝에 교수직을 수락하면서 연세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제약·바이오 글로벌 마케팅' 트랙은 첫 학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가 담당하는 '제약 마케팅 이해와 실전' 교과목에는 고수경 김앤장 전문위원과 유광열 지오영 대표, 김상진 삼일제약 대표, 권진숙 지명 대표, 최태홍 대원제약 대표 등이 강사진으로 포진했다. 평소 의약품 마케팅에 애정을 쏟아온 전문가들이 김 대표의 요청에 발벗고 나서면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입학생 중 한명은 당장 첫 학기부터 한국다이이찌산쿄 인턴생활을 시작한다. 교육과 현장경험을 일원화한다는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의 취지대로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다음주 학생들과 첫 만남을 앞둔 김 대표에게서는 설렘과 기대감이 느껴졌다. 김 대표는 "평소 약학대학 교과과정에서 '육약' 부분이 다소 소외되어 있지 않나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았다. 제약 마케팅을 비롯해 시판 이후 약의 유통과정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대한 전문교육이 강화돼야고 생각한다"라며 "실무진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익한 강의를 만들어나가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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