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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약업 인생 마침표…양영숙 약사의 아름다운 은퇴

  • 김지은 기자
  • 2026-05-22 12:09:14
  • 기영약국·기영약품 이끌며 약국·도매업 성장사 함께한 원로 약사
  • “힘들 때 함께해준 후배 약사들 감사”…손편지로 전한 마지막 인사
양영숙 약사.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67년 간 약업 현장을 지켜온 원로 약사의 마지막 인사는 화려함보다는 ‘감사’에 가까웠다. 약국과 도매업계의 성장기를 함께 걸어온 한 약업인의 삶에는 사람과 신뢰, 그리고 나눔이 깊게 배어 있었다.

양영숙 약사(89·조선대)가 67년 간 이어온 약사이자 약업인의 삶을 정리하고 최근 약업계 은퇴를 결정했다.

양 약사는 약대 졸업 후 고향인 전남 여수에서 첫 약국을 개국한 뒤 서울로 상경해 1967년 종로에서 새서울약국을 열며 본격적인 약업 활동에 나섰다. 이후 기영약품을 설립하며 약국과 도매업을 함께 이끌었고, 1972년 종로5가에 기영약국을 개설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약업계에서는 “양영숙 약사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용을 바탕으로 약국과 도매업을 동시에 성장시킨 그는 수많은 약사와 업계 인재를 길러낸 인물로도 기억된다.

특히 양 약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일화들도 적지 않다. 종근당 창업주인 이종근 회장이 당시 영업사원 시절 기영약국 간판을 직접 선물했다는 일화 역시 업계에서는 유명하다. 거래를 통해 쌓인 신뢰와 감사의 마음이 담긴 상징적 장면이었다는 평가다.

기영약품은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1987년 정부로부터 우수기업 금상을 수상했고, 1997년에는 종로사옥을, 1998년에는 강남사옥을 마련하며 외형을 확대했다. 양 약사는 대한약사회 약사금탑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하며 약업계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양역숙 약사가 서울로 와 새서울약국을 처음 개국한 이후 기영약국, 기영약품 설립까지 약국, 약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모습. 

하지만 그는 성공보다 ‘베풂’을 더 오래 기억했다. 약사로 살아오며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기 위해 필리핀과 아프리카 등에 교회를 세웠고, 최근에는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일을 삶의 보람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양 약사는 지난 2020년 기영약품 회장 취임 당시에도 “50년 이상 의약품 산업의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정도 경영으로 일업백년을 목표로 매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회사를 양도한 뒤에도 3년 간 명예회장으로 후배들과 임직원들을 도왔던 그는 올해 명예회장직에서도 물러나며 약업계와의 긴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번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 역시 자신이 약사로 살아오며 만났던 사람들에게 마지막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 약사는 특히 과거 기영약국 근무약사였던 최영선 약사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수십 년이 지나서도 잊지 않고 연락을 주고 힘든 순간마다 곁을 지켜준 후배”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양영숙 약사가 약사로서 일한 지난 67년간 고마웠던 지인들에 대한 마음과 약업계에 남기고자 하는 말을 자필로 작성한 편지글.  

90세를 앞둔 원로 약사가 손으로 직접 꾹꾹 눌러쓴 편지에는 평생 약업 현장을 지켜온 한 사람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양 약사는 편지를 통해 “엊그제 대학을 졸업한 것 같은데 벌써 67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이제 약업계를 떠나게 됐다”며 “많은 제약사들과 선후배 약사님들의 도움으로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영이라는 이름으로 64년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임직원들과 가족, 그리고 지금까지도 잊지 않고 연락해주는 최영선 약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는 떠나지만 약업인들과 약사님들이 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약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분께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도한다”며 긴 약업 인생의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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