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가 필요해...회사 넘기는 벤처 1세대 창업주들
- 천승현
- 2022-12-23 06:19:24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헬릭스미스, 설립 후 28년만에 최대주주 변경
- 메디포스트·신라젠 등도 매각...위기 돌파 고육책
- AD
- 12월 3주차 지역별 매출 트렌드 분석이 필요하다면? 제약산업을 읽는 데이터 플랫폼
- BRPInsight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바이오벤처 1세대 기업들이 연이어 주인이 바뀌고 있다. 신약 연구개발(R&D) 성과가 기대에 못미치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회사 설립부터 경영을 주도한 창업주들의 용퇴도 크게 눈에 띈다.
◆헬릭스미스, 설립 후 28년만에 최대주주 변경...임상실패 이후 반전 모색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헬릭스미스는 회사 경영권과 경영권에 종속되는 일체의 권리를 카나리아바이오엠에 넘겼다.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을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발행되는 신주는 291만1137주로 증자전 발행주식총수 3768만9326주의 7.9% 규모다. 신주가 상장되면 카나리아바이오엠은 헬릭스미스 지분 7.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헬릭스미스의 주식 273만9195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김선영 대표와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7.3%에서 6.7%로 희석된다.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의 손자회사 세종메디칼이 발행하는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취득한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카나리아바이오의 지분 51.27%를 보유한 모회사다. 카나리아바이오는 현재 난소암 치료를 위한 표적 항암제인 ‘오레고보맙’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헬릭스미스 측은 “카나리아바이오의 임상 경험과 세종메디칼이 가진 의약품 제조 및 판매 인프라, 양사 간 지분 투자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안정화로 향후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것은 설립 이후 28년만에 처음이다. 김선영 대표가 본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헬릭스미스의 매각이 아닌 아닌 우호지분 확보 성격이 짙다.
하지만 이번 경영권 양도로 카나리아바이오엠이 헬릭스미스 경영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 이후에도 파이프라인 R&D 및 임상개발을 위한 핵심 인력들은 유지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핵심 연구 인력을 제외한 주요 경영진은 대폭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헬릭스미스는 한때 시가총액이 5조원을 육박하며 국내 간판 1세대 바이오벤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유전자치료제의 임상3상시험이 실패하면서 주가도 부진을 겪었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헬릭스미스의 시가총액은 4598억원으로 2019년 3월13일 4조9815억원에서 3년 9개월만에 90.8% 쪼그라들었다.
최근에는 소액주주들과의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은 지속적으로 주가 하락의 책임을 묻고 대표이사 해임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2019년 임상실패 이후 주가하락 등 악재가 끊이지 않자 최대주주 교체를 통해 새로운 우호세력도 확보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메디포스트·신라젠도 설립 후 첫 최대주주 교체...새 먹거리 모색
최근 들어 바이오벤처 창업주들이 새로운 파트너를 맞으며 회사를 넘기는 사례가 크게 눈에 띈다. 새로운 투자처 발굴로 R&D 재원을 마련하거나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노림수다.
메디포스트는 설립 22년만에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6월 메디포스트는 최대주주가 양윤선 외 2명에서 스카이메디로 변경됐다. 스카이메디는 PEF 컨소시엄으로 공동 투자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다. 양 사의 컨소시엄 지분 비중은 50대 50이다.
앞서 메디포스트는 지난 3월 경영참여형 투자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및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총 14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포스트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총 7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메디포스트는 각각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를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기명식 무보증 사모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 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만으로 14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 6월 투자금이 최종 납입되면서 인수 절차가 모두 완료됐다.
양 대표도 보유 주식 일부를 팔았다. 메디포스트가 투자계약을 맺을 때 양 대표는 보유 주식 100만1002주 중 40만주를 200억원에 스카이레이크 등에 양도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2000년 양 대표가 삼성의료원 임상병리과 전문의로 재직하던 중 제대혈 은행 설립과 줄기세포 분야 연구를 위해 창업한 바이오벤처 1세대다. 설립 20년만에 사모펀드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셈이다.
메디포스트는 다른 사람의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동종 제대혈유래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메디포스트의 최근 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작성 중이지만 2011년 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10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라젠의 최대주주가 엠투엔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5월 엠투엔은 신라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600억원을 들여 신라젠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고 2020년 5월부터 지난달 12일까지 2년 5개월 동안 거래가 중지됐다. 엠투엔이 인수한 신라젠 신주 발행가액은 3200원으로 당기 주가 1만2100원의 26.4% 수준에 불과했다. 신라젠이 거래 중지 상태라는 이유로 낮은 가격으로 주식가치가 낮아졌다.
신라젠은 2017년 11월2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8조7116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22일에는 8240억원으로 3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상장 바이오 추정 순이익 '껑충'...비교군 한미약품 '최다'
- 2고환율에 복잡한 약가인하...사업계획 엄두 못내는 제약사들
- 3완강한 약무정책과장..."플랫폼 도매 허용 동의 힘들어"
- 4"근무약사 연봉 1억"...창고형약국, 파격 급여 제시
- 5플랫폼 도매금지법 간담회, 편파운영 논란…"복지부 협박하나"
- 6"웰컴"...K-약국, 해외관광객 소비건수 1년새 67% 증가
- 7[2025 결산] 급여재평가 희비...건보재정 적자터널 진입
- 8"대통령, 중대사고 엄벌 주문…제약업계도 대비해야"
- 9사노피 '듀피젠트', 아토피피부염 넘어 천식 공략 눈앞
- 10위더스, 장기지속형 탈모 주사제 공장 재조명…주가 급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