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끊임 없는 구설수의 주인공, 암질심
- 어윤호
- 2023-02-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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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약을 처방하는 전문의들이 모여 등재 신청된 항암제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는 목적으로 출범한 암질심은 어느 순간 재정영향을 추가로 살피게 되면서 수많은 이슈의 중심이 됐다.
암질심에서 재정영향 분석이 이뤄지는 것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으며, 심의 결과에 대한 형평성, 객관성에 대한 지적도 적잖았다. 그러나 암질심의 운영은 결과 공개 외 큰 변화는 없었고 그 힘은 점점 막강해졌다. 정부에겐 '약을 쓰는 의사들이 안 된다는 데 뭐가 문제냐'란 명분을 줬을 터이고 위원으로 선정된 의사들은 제약회사의 최우선 관리 대상이 됐다.
최근에는 위원 구성을 놓고 논란이 발생했다. 고형암 전문가의 비중이 높아 혈액암 약제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혈액암 약제를 심사하는데, 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고형암 전문의들의 심사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단 얘기다. 실제 대한혈액학회 및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는 심평원에 별도의 혈액암 심의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지만 심평원은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평가의 전문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암질심은 작년 위원회 구성에서 직접적 이해관계자를 배제했다. 해당 약물의 임상 연구에 참여한 의사들은 당일 위원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목적 자체로 보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처치였다. 다만 그 이해관계자의 범주에 4상이라 불리는 PMS에 참여한 의사들까지 포함되면서 위원회의 구성이 해당 약물에 대한 전문성을 답보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려가 버렸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의사는 재정전문가가 아니다. 말 그대로 의학의 전문가다. 그래서 정부도 암질심에서 재정영향을 평가하는 당위성을 설명할 때 재정 전문가, 보건의료 전문가가 추가로 위원회에 포함된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그렇다면 암질심에서 의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말 그 약이 의학적으로 필요하고 임상 결과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전문성이 떨어지면 전문가위원회가 이미 아니다. 다른 약도 아니고 암 환자들이 투약을 기다리는 신약이다. 투명성을 위한 배제도 혈액암과 고형암의 비중도 전문성 결여를 야기해선 안 된다. 수많은 이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 "문제 없다"는 답변엔 전문성이 담겨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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