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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K-신약이 잠식했나...잘나가던 PPI 항궤양제 성장세 둔화

  • 천승현
  • 2023-02-20 06:20:14
  • 작년 PPI 계열 의약품 전년비 5% 증가...2년 연속 성장률 하락
  • 불순물 파동 이후 3년 매년 20% 안팎 성장...반사이익 희석
  • P-CAB 계열 국산신약 시장 잠식 가능성...주요 성분 대부분 최근 둔화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항궤양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 Proton Pump Inhibitor) 계열 의약품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불순물 파동으로 라니티딘제제의 퇴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2년 간 성장률은 종전보다 둔화하는 양상이다. 라니티딘 공백에 따른 반사이익이 희석된데다, 국내 기업이 내놓은 경쟁약물이 급성장하면서 PPI 계열 약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PPI 계열 의약품의 외래 처방금액은 7697억원으로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PPI 계열 약물은 위산분비의 최종단계인 프로톤펌프를 차단, 위산분비를 억제하고 위 내 pH상승을 유지해 소화성궤양과 위역류식도질환을 치료한다. 항궤양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이다.

PPI 계열 항궤양제는 지난 몇 년간 높은 성장률을 거듭했다. 지난 2019년 처방금액이 5388억원으로 전년보다 18.4% 증가했다.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6663억원으로 전년대비 23.7% 치솟았다.

2021년 PPI 계열 약물의 처방실적은 7325억원으로 전년보다 9.9%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성장률이 5.1%로 낮아졌다. 지난해 PPI 계열 항궤양제의 성장률이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셈이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의 높은 성장세는 불순물 파동에 따른 반사이익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9년 9월말 항궤양제 ‘라니티딘’ 성분 전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초과 검출을 이유로 시장 퇴출을 결정했다.

라니티딘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의 처방 규모는 2018년 기준 1800억원 가량을 형성했다. 대규모 시장이 통째로 퇴출되면서 대체약물로 처방이 크게 이전했다. 라니티딘과 동일한 H2수용체길항제 뿐만 아니라 PPI제제로도 처방이 많이 넘어갔다.

라니티딘제제가 퇴출된지 3년 가량 지나면서 PPI 계열 항궤양제의 반사이익도 크게 희석된 것으로 보인다. 라니티딘의 공백을 다른 약물이 메우면서 PPI 계열 의약품의 성장세도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내놓은 경쟁 약물이 PPI 계열 항궤양제 시장을 잠식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내놓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항궤양제가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PPI 계열 시장을 일부 잠식했을 것이란 진단이다. P-CAB 계열의 항궤양제는 위벽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을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위산분비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나타낸다.

지난해 P-CAB 계열 의약품의 원외 처방규모는 1370억원에 달했다. 2021년 1096억원보다 25.0% 늘었고 2년 전 761억원과 비교하면 80.0% 확대됐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이 P-CAB 계열 약물의 돌풍을 이끌었다. 2019년 3월 발매된 케이캡은 첫해 309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고 발매 3년차인 2021년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케이캡의 처방규모가 1256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7월 발매를 시작한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6개월만에 118억원의 처방금액을 기록하면서 P-CAB 계열 약물의 시장 확장에 가세했다.

주요 PPI 계열 의약품의 처방액 추이를 보면 대체적으로 최근 2년간 성장률이 둔화하는 양상이다.

PPI계열 의약품 중 가장 점유율이 높은 에스오메프라졸 단일제의 지난해 원외 처방금액은 2388억원으로 전년보다 0.9% 늘었다. 에스오메프라졸 단일제는 2028년 1544억원에서 2019년 1790억원으로 16.0% 증가했고 2020년 2228억원으로 24,5% 확대됐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성장률이 6.2%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에도 못 미쳤다. 라니티딘 퇴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상승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라베프라졸 단일제 처방규모는 지난해 1713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상승했다. 라베프라졸 단일제는 2019년 1340억원에서 2020년 1561억원으로 15.6% 늘었고 2021년에는 1693억원으로 8.4% 증가했다. 라베프라졸 역시 최근 상승세가 크게 둔화한 양상이다.

란소프라졸 단일제는 2019년 531억원에서 2020년 555억원으로 4.5% 늘었는데 2021년 531억원으로 4.2%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1.3% 쪼그라들었다.

판토프라졸 단일제는 2019년 358억원에서 이듬해 376억원으로 5.0% 신장했지만 202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메프라졸의 지난해 처방실적은 전년대비 1.9% 축소됐다. 일라프라졸은 작년 처방 규모가 392억원으로 4.3% 늘었다. 일라프라졸은 2020년 380억원에서 2021년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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