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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 작년 846억 외부 투자...꺾이지 않는 투자행보

  • 정새임
  • 2023-03-20 12:10:37
  • 작년 17건 타법인 투자…유한화학 300억 최대금액
  • 메디라마·온코마스터·에이인비 등 신규투자도 활발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유한양행이 지난해 고조된 경기침체 우려에도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벌였다. 지난 한 해 총 17건의 투자를 통해 8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작년 주식 시장의 침체 영향으로 기존 투자 기업의 지분 매각 활동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총 17건의 타법인 투자를 단행했다. 신규투자 9건, 추가투자 8건이다. 17건의 투자에 유한양행이 투입한 금액은 846억원에 달했다.

작년 1분기 유한양행은 엠지와 유한건강생활, 제이인츠바이오에 추가투자를 진행했다.

엠지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4년 99억원에 인수한 영양수액제 전문기업이다. 유한양행은 작년 엠지 주식 20만주를 9억원에 취득했다. 지분율은 61.6%에서 63.2%로 증가했다. 유한건강생활에는 70억원을 추가 출자해 186만5029주를 취득했다. 유한양행은 2021년에도 두 기업에 투자하며 자회사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도 했다.

제이인츠바이오에는 2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52만8820주를 취득했다. 제이인츠바이오는 항암 신약 개발 기업이다. 2021년 한국화학연구원 이광호 박사와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가 개발한 'JIN-A01' 'JIN-A02' 2개 물질을 도입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1년 11월 제이인츠바이오에 20억원을 첫 투자한 바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신규투자로 메디라마와 암호명케이문화산업전문에 각각 15억원, 24억원을 출자했다. 메디라마는 바이오벤처 신약 개발 전반을 컨설팅하는 임상개발연구기관(CDRO)이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항암제 임상개발을 진행한 문한림 박사가 창업했다. 유한양행은 메디라마의 전략적투자자(SI)로 협력 중이다.

2021년 9월 설립된 유한양행 계열사 '암호명케이문화산업전문'은 뮤지컬 제작 전문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회사다. 드라마·영화·공연 등 대형 문화 프로젝트가 기획될 때 설립하고,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법인도 사라지는 형태다.

유한양행이 뮤지컬 제작 회사를 만들어 자금을 투입한 이유는 2026년 창립 1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100주년을 맞아 설립자 유일한 박사를 전면에 내세운 뮤지컬을 제작하기로 했다. 투자금은 유한양행 전현직 임원들을 중심으로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일한 박사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을 제작해 내년 중순 첫 번째 공연을 올리고 이어 2026년에 두 번째 공연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뮤지컬 '그날들' 등을 연출한 장유정 감독을 연출자로 낙점했다.

2분기엔 유한USA에 추가투자를 단행하고 온코마스터와 지지56코리아에 신규투자를 진행했다.

유한USA는 유망 바이오벤처 투자, 글로벌 임상과 기술 수출 등을 담당하는 유한양행 미국 현지법인이다. 유한양행은 작년 77억원을 투자해 주식 600만주를 취득했다.

작년 20억원을 신규투자한 온코마스터는 암 정밀의료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다.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K-MASTER) 프로젝트에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지난 3일 유한양행 R&D 전담 사장으로 선임된 김열홍 전 고려대의대 종양혈액내과 교수가 창업해 대표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김 전 교수가 유한양행으로 적을 옮기면서 온코마스터는 김 전 교수의 후배인 장우영 교수(CEO)와 최윤지 교수(CMO)가 이끌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13억원을 투입한 GG(지지)56코리아는 메타버스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기업이다. 유한재단 이사장을 지냈던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창업한 기업으로 메타버스 리서치 플랫폼 '핑거레이트 2.0', 블록체인 고객만족도 플랫폼 '비투어 체인' 등을 개발했다. GG56은 미코바이오메드, 프리시젼바이오 등과 협력하며 바이오 업계와도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엔 최대 금액을 쏟으며 가장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였다. 우선 자회사 유한화학에 300억원을 투입해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유한화학에 자금을 지원한 것은 지난 2018년 35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유한화학은 지원받은 300억원을 신축 공장 건설에 사용한다. 회사는 올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화성공장에 HB동 신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생산시설을 확장해 향후 글로벌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애드파마와 관계사 테라베스트에도 각각 70억원, 30억원을 투입하며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애드파마는 개량신약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작년 매출이 줄고 순손실이 커지자 모회사인 유한양행이 지원사격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테라베스트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연구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iPSC 유래 NK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3분기 두 건의 신규투자도 이뤄졌다. 전진바이오팜과 휴이노에임에 각각 18억원, 10억원을 투자했다. 휴이노에임은 유한양행이 앞서 투자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휴이노 자회사로 AI 기반 임상의사결정시스템(CDSS)를 개발 중이다. 전진바이오팜은 천연소재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개발하는 곳이다. 특히 유한양행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전진바이오팜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전진바이오팜의 우호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 안정에 일조했다.

4분기에는 한 건(지놈오피니언)의 추가투자와 두 건(스파인바이오파마, 에이인비)의 신규투자를 단행했다. 먼저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만성질환 예측 모델을 개발 중인 지놈오피니언에 30억원을 투입해 1만6329주를 확보했다. 연구 협력을 진행 중인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는 26억원을 지원했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작년 9월 유한양행이 기술이전한 퇴행성 디스크 치료 신약 물질의 3상에 돌입했다. 유한양행은 순탄한 3상 진행을 위해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유한양행이 10억원을 투입한 에이인비는 AI를 기반으로 항체를 발굴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설립한 신생 바이오텍에 유한양행이 전략적투자자로 나섰다. 에이인비는 최근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와 손잡고 AI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작년 투자활동에 850억원을 쓴 반면 지분 매각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주식시장 침체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한양행이 작년 유일하게 처분한 지분은 파라투스에스피사모투자가 유일하다. 유한양행은 이 회사 지분 일부를 130억원에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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