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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고배' 한미 오너가 형제, 1년새 3491억 주식 처분

  • 천승현
  • 2025-09-01 06:18:45
  • 임종윤 전 사장, 코리포항에 1100억 한미사이언스 주식 처분
  • 형제 측, 경영권 분쟁 고배 이후 주식 매도 행렬
  • 임종윤 사장 총 2505억 처분·퇴직금 87억 수령...임종훈 사장 986억 처분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올해 초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고배를 든 형제 측의 주식 처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임종윤 전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경영권 분쟁 패색이 짙어진 이후 지난 1년간 주식 처분 규모가 3491억원에 달했다. 임종윤 전 사장은 2500억원 어치 주식을 팔면서 지분율이 1%대로 낮아졌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29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234만1814주를 코리포항에 장외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1주당 4만6974원으로 처분 금액은 총 1100억원이다. 임종윤 전 사장은 종전 보유 주식 306만564주의 76.5%를 처분했다.

코리포항은 임 전 사장이 2009년 홍콩에 설립한 코리그룹의 국내 자회사다. 코리그룹은 신약 연구와 벤처투자 전문 기업을 표방하며 미국, 중국, 이탈리아 등에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임 전 사장이 보유한 기업의 자회사가 1100억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입한 셈이다.

임 전 사장이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은 지난 1월 한양정밀과 킬링턴에 주식을 매각한 이후 7개월 만이다. 임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26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지분율 5%)를 신동국 회장과 킬링턴에 1265억원에 장외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임 전 사장이 신동국 회장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 매도하고 킬링턴에 136만7831주를 506억원에 처분하는 내용이다. 이 중 신 회장이 매입키로 한 주식을 한양정밀이 대신 사들이며 주식 거래가 마무리됐다.

임 전 사장이 한미약품그룹 모녀 측과 전개한 경영권 분쟁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주식을 처분했다. 킬링턴은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기관으로 신동국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등과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4인 연합을 맺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과의 통합 법인 출범에서 시작됐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지난해 1월 12일 각각 이사회 결의를 거쳐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 간 통합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OCI의 지주회사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03%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OCI홀딩스 지분 8.62%를 확보하며 개인주주로는 OCI홀딩스의 최대주주에 등극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의 OCI 통합 발표 직후 형제 측의 반발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 5명이 주주들의 과반 득표를 얻어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형제 측이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7월 형제 측 손을 들어준 신동국 회장이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회장과 임 부회장이 보유 중인 주식 중 444만4187주(지분율 6.5%)를 신 회장에 매도하고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합의하는 내용의 의결권공동행사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모녀 측은 신 회장 측에 주식을 매각한 데 이어 사모펀드 라데팡스에 주식 일부를 넘기면서 백기사를 확보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킬링턴과 주식 매매 계약과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를 맺었다. 송 회장은 킬링턴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79만8000주(1.17%)를 279억원에 처분하고 임주현 부회장은 37만1080주(0.54%)를 130억원에 매각했다. 킬링턴은 가현문화재단의 주식 132만1831주(1.94%)도 463억원에 매입했다. 킬링턴은 지난해 11월 임종훈 사장이 시간외매매로 처분한 주식 중 95만주(1.39%)를 취득하기도 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종윤·임종훈 사장 경영권 분쟁 이후 주식 처분 내용(자료: 금융감독원)
경영권 분쟁의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하자 임 전 사장이 먼저 주식 매도 행보를 보였다.

임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한미사이언스 주식 45만6559주(0.67%)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처분 금액은 140억원이다. 임 전 사장의 주식 처분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2022년 2월 임 사장은 주식 45만주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1주당 4만4919원으로 처분 금액은 총 202억원이다. 임 전 사장은 올해 초 한양정밀과 킬링턴에 지분 5%를 넘기면서 백기를 들었다.

임 전 사장의 이번 코리포항에 매각한 주식 처분 단가는 7개월 전 킬링턴 등의 처분 단가보다 27.0% 높은 가격이다. 올해 들어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식 처분 단가도 높아졌다. 한미사이언스는 작년 말 주가가 2만9450원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29일 종가는 4만1050원으로 8개월 만에 39.4%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임 전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처분금액은 총 2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임 전 사장은 경영권 분쟁 당시 한미사이언스 주식 10.14%를 보유했지만 이번 주식 처분으로 지분율은 1.05%로 낮아졌다.

임 전 사장은 올해 2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수십억 규모의 퇴직금도 수령했다. 임 전 사장은 올해 상반기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2곳에서 총 88억7000만원을 지급받았다. 임 전 사장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에서 수령한 급여는 총 2억500만원에 불과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에서 퇴직금을 각각 55억4600만원과 31억1900만원을 수령하면서 퇴직금만으로 86억6500만원을 받았다. 퇴직금 규모는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 의거해 지급됐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 보유 주식 105만주(1.54%)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주식 처분 단가는 2만9900원이며 처분 금액은 총 314억원이다.

임종훈 사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고배를 들자 지난 2월 주식 192만주를 킬링턴에 장외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보유 주식 633만9428주의 30.3%를 넘겼다. 1주당 처분 단가는 3만5000원이며 주식 매도 규모는 총 672억원이다. 임종훈 사장의 주식 처분 금액은 총 986억원이다. 임종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6.46%로 주식 처분 전 10.80%에서 4.34%포인트 낮아졌다.

임종윤 전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지난 1년 동안 한미사이언스 주식 처분 금액은 총 3491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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