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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10조원 바이옥스 소송해결 시급

  • 윤의경
  • 2005-06-07 09:50:07
  • 자체개발 고집말고 유연히 대처해야...합병가능성도 배제못해

[해외특별기획] 난항 중인 머크(Merck), 어디로 가나

그동안 머크 주주총회에서 질타를 받아왔던 레이몬드 길마틴 회장이 최근 드디어 물러났다. 머크는 제약업계의 국면전환의 귀재를 영입한 쉐링-푸라우와는 달리 회사 내부인물인 리차드 클락 제조부문 최고책임자를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신약부재 및 바이옥스 소송 비용 증가로 난국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머크가 제조부문 최고책임자를 길마틴 회장의 후임으로 낙점한 이유는 무엇일까. 머크의 새로운 CEO는 난항 중인 머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까. 앞으로 3편에 걸쳐 머크의 앞날을 가늠해보기로 한다.[편집자주]

(1)후임 CEO 제대로 지명했나 (2)세가지 선택-회생,매각,매입 (3)새로운 CEO와 머크의 앞날

전편에서 언급한 세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할 때 향후 머크의 해결 과제 및 가능성, 나아갈 방향은 다음과 같다.

▶ 바이옥스 소송부터 해결해야 리차드 클락 회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작년 9월 시장철수된 바이옥스(Vioxx)와 관련된 소송을 처리하는데 보낼 전망이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최악의 경우 바이옥스로 인해 머크가 부담해야할 손해배상액은 1천억불(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머크는 현재 바이옥스 소송으로 인한 과다한 출혈을 막기 위해 전체적으로 합의하는 것을 거부하고 각 소송별로 처리하여 최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겠다는 입장이다.

▶ 신약파이프라인 보강될까 바이옥스 소송은 별도로 하고 머크의 최대품목인 고지혈증약 조코(Zocor), 골다공증약 포사맥스(Fosamax)의 미국 특허가 조만간 만료될 예정이어서 기존의 이익만 유지해도 선전한 것으로 평가될 상황이다.

그나마 기대를 걸만한 유망신약은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인 HPV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인 가다실(Gardasil)인데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유사한 백신인 써배릭스(Cervarix)를 개발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가다실 외에 가능성이 있는 신약에는 당뇨병, 고혈압 부문 치료제가 포함되며 최근 소규모 바이오테크 회사인 애톤(Aton)을 인수하면서 손에 들어온 항암제가 있는데 이들의 시판 성공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쉐링-푸라우와 합병가능성 현재 머크의 합병 파트너로 가장 물망에 오른 회사는 머크와 고지혈증 혼합제 개발, 시판을 위해 손잡은 쉐링-푸라우. 그러나 머크의 클락 회장이 양사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

쉐링-푸라우는 제약업계의 전환의 귀재로 평가되는 전 파마시아 최고경영자였던 프레드 핫산을 영입해 청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만약 양사가 합병된다면 제약업계에서 인지도가 낮은 클락 회장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핫산 회장이 최고경영자로 낙점될 것이 분명하다.

쉐링-푸라우 대신 규모가 작은 유망 바이오테크 회사를 인수할 수도 있으나 머크 뿐 아니라 화이자, 지넨테크, 사노피-아벤티스 등도 유망 신약을 보유한 소규모 바이오테크 회사에 눈독 들이고 있어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도 머크와 중복되는 품목이 없어 반트러스트 문제로 걸릴 것이 없어 합병 파트너로 언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옥스 소송 사태가 악화되어 머크의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 화이자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같은 대형 제약회사가 인수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 유연한 기업전략이 우선 위에서 언급한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머크의 나아갈 길을 언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머크는 합병, 전략적 제휴, 신약개발 외주 등 기업 위험 분산을 위한 방법을 외면하고 자체신약개발이라는 기업문화를 강조하면서 외길을 걸어온 결과 어디까지 추락할지 모르는 벼랑 끝에 서게 됐다.

10년 전 만해도 장래가 촉망되는 다국적 제약회사로 인정받던 머크가 대형 제약회사에게 인수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오기까지는 그동안 제약업계 경쟁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보수적, 고정적인 전략을 고수한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

이런 관점에서 머크의 리차드 클락 회장은 기업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 유연하게 사고하는 것이 중요한 첫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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