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공탁금 필요한 도매업계
- 최봉선
- 2003-06-19 06: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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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통해 (가칭) '업권수호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기존 도매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쥴릭파마코리아에 의약품 독점 공급권을 부여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구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쥴릭파마코리아와 3년 가까이 거래하는 과정에 독점 공급권을 갖고 있는 우월적 기업으로부터 쓴맛을 경험한 도매업계의 한 사조직이 최근 특정제품에 대해 주문을 점차 줄여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는 판매를 감소시켜 해당 회사가 쥴릭파마에서 이탈을 유도해 보겠다는 취지의 시도라 해석되며, 이런 사실은 비밀에 붙였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다.
현재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문제는 이런 내용이 불과 며칠 사이에 쥴릭파마코리아 측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분명히 사조직의 일원이 쥴릭파마에 귀뜸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2년 전만 해도 그렇다. 쥴릭투쟁이 한창일 때 분명히 앞에서 'Zuellig Go Home'을 외쳤던 업체들이 어느 순간 쥴릭파마와 거래를 하면서 한 걸음씩 뒤로 빠지는 모습을 보아왔다.
염려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전체의 이익보다는 당장 자신 앞의 이익에 눈먼 사장들이 있는 이상 도매협회가 결성한 '업권수호비상대책위원회' 진로는 험난할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10년 넘게 도매업계를 지켜보면서 이해관계에 얽힌 일에는 '치고 빼지기' 식이거나 앞장선 자들만이 언제나 손해보는 것으로 점철되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도매협회가 결성한 이 기구의 활동이 쥴릭파마코리아가 한국시장에서 힘을 쓸 수 없도록 하는 도매업계의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심기일전(心機一轉)이 필요할 때다. 어느 도매사장의 제안처럼 전회원사가 1억원씩의 공탁금을 걸고서라도 끝을 보겠다는 의연한 각오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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