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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투여 수백만원'...효과 좋은 ADC 항암제의 딜레마

  • 비급여 트로델비 한 싸이클 1000만원 육박·엔허투 700만원…환자 접근성 ↓
  • “ADC, 치료 성적 좋지 않았던 암종에서도 효과…보험급여 조속히 통과돼야”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에 본격적으로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가 등장했지만 환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치료 만족도에도 한번 투여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싼 비급여 약가가 처방 확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환자들 치료 효과 제고를 위해 신속한 건강보험 급여등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는다.

지난해 ADC 신약 2종 국내 허가...높은 비급여 가격에 접근성↓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ADC 항암신약 트로델비와 엔허투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 국내 승인된 트로델비는 유방암 세포의 표면에서 많이 관찰되는 Trop-2 단백질을 표적하는 ADC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다.

엔허투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에 한 개 이상의 항 HER2 기반 요법을 투여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치료 대상으로 국내 허가됐다.

ADC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특정 표적 단백질(수용체)에 결합하는 단일 클론 항체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부작용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효과는 좋지만 비싼 ADC의 비급여 약가가 처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트로델비의 약가는 한 바이알 당 160만원가량이다. 한 싸이클(21일, 2회 투여)로 환산하면 약 930만원으로 1000만원에 육박한다.

엔허투의 비급여 약가도 만만치 않다. 평균 체중 환자에게 한 싸이클에 바이알 3개가 필요한 엔허투의 비급여 약가는 약 700만원이다.

회사 측이 진행하는 환자 지원 프로그램(Patient Assistant Program, PAP)에 참여하면 500만원 후반대로 떨어지지만 그래도 환자에게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이에 치료를 중도 포기하는 환자들도 발생하고 있다. 실비보험으로도 자기 부담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치료제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 이점을 보인 엔허투, 트로델비의 치료일 수가 길어질수록 환자의 부담은 커지기 마련이다.

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 박경화 교수(대한암학회 총무위원장)는 “ADC는 그간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던 암종에서도 효과를 보이고 있어 사용하고 싶은 환자들이 많지만 비급여 약가가 걸림돌”이라며 “가정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ADC 외에 일반적인 항암제로 바꾸는 상황도 발생한다. 실비보험을 갖고 있는 환자들도 한 달에 자기부담금 20%가 발생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DC 비급여 약가가 높은 것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항암제와 달리 ADC는 제조 과정이 일반적인 화학 원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ADC는 항체를 생성해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과정이 있어 제조원가가 높다. 1세대 ADC인 캐싸일라(트라스트주맙엠탄신)의 경우 허셉틴(트라스투주맙) 10분자를 반응을 시켜야 1분자를 얻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급여 약가가 높은 것도 이해가 된다”라면서도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원하는 정부, 개발원가를 지켜야 하는 회사의 입장 모두 공감하지만 조속히 합의를 이뤄내 급여가 통과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해외 제약사뿐만 아니라 국내서도 ADC 개발에 성공해 약가를 낮춰 건보재정 안정화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ADC신약, 차세대 항암제 각광...국내외 제약사 개발 각축

ADC는 최근 항암제 시장의 핫 키워드로 부상했다. 엔허투, 트로델비 등 국내 새롭게 등장한 ADC 항암제들은 한 암종 만이 아닌 다양한 암종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엔허투는 PFS, 전체생존(OS) 등 임상 데이터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엔허투는 HER2 저발현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난소암,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트로델비 역시 다양한 적응증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로 허가됐지만 HR+/HER2-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에서도 효능과 안전성을 점검 중이다.

이에 다양한 국내 기업들도 ADC 개발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개발에만 성공하면 다양한 적응증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에 열기가 뜨겁다.

현재 삼진제약, 안국약품, 종근당 등 전통제약사뿐만 아니라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레고켐바이오 등 바이오 기업들도 대거 ADC 시장에 참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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