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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아들 위해 스파링한 약사...조혈모 기증 '손길'

  • 정흥준
  • 2023-10-17 17:04:57
  • 단국약대 교수·학생들, 교내 기증 부스 운영
  • "골수 채취 아닌 헌혈과 비슷...부담 덜고 도움 이어지길"

두 달 전 유명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조혈모 이식에 도움을 요청한 김형준 약사.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백혈병에 걸린 아들의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찾기 위해 스파링까지 나섰던 약사의 사연을 듣고 대학 선후배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 8월 김형준 약사는 유명 운동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7살 아들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며 조혈모세포 기증에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약사 커뮤니티를 통해 김 약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었다.

최근 단국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진과 학생들이 교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 부스를 운영하면서 약 70명이 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을 등록했다.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이 아주 낮기 때문에 기증 등록자가 많을수록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거 골수 이식과 다르게 헌혈 방식으로 기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 인식 개선의 의미로도 캠페인을 진행했다.

약대생들이 교내 기증 부스 운영 전 SNS로 홍보한 카드뉴스 중 일부.
호명진 교수는 “대학 동기인 김형준 약사 소식을 듣고 도움을 주고 싶어 진행했다. 교수 회의를 거쳐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했다”면서 “오좌섭 교수와 공동 지도교수로 있는 약대 봉사동아리(약봉다리)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교내 체육대회 때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와 함께 부스를 운영했다. 약 70명이 기증 등록을 했다”고 설명했다.

단, 특정 환자를 위해 기증을 할 수는 없어 조혈모세포가 일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 등록에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수만분의 1의 확률로 일치하는 환자가 나올 경우 기증 의사를 결정하면 된다.

만 18세부터 40세까지만 기증 등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약대 교수 중에는 2명, 약대생 중에는 약 30명이 참여했다. 타 학과 재학생들도 조혈모세포 기증에 힘을 보탰다.

또 이들은 뼈에서 채취하는 과거 골수 이식과는 달리 헌혈 후 말초혈로 채취해 기증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만약 골반뼈에서 직접 채취하는 예전 골수이식 개념의 오해로 기증 등록을 망설이고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달라는 것.

호 교수는 “골반 뼈에서 뽑는 것이 아니다. 헌혈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특히 기증 희망 등록을 하는 것은 단 약 3ml만 채취하면 된다”면서 “일치하는 환자가 나온다면 나중에 기증을 결정하면 된다. 기증자가 힘들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 교수는 “교수들도 학생들이 참여하고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고, 지역 약사회에도 도움을 요청드렸었다”면서 “서울에 있는 병원에 아들을 위해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도 기증 등록에 참여했다. 힘을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은 가까운 헌혈의 집 또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02-737-5533)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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