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부하 · 경영악화…"여약사는 힘들다"
- 영상뉴스팀
- 2009-05-16 07: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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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00시간 노동·처방급감에 경영악화·…"재충전 후 병원약사 도전"
서대문구에서 7여년간 약국을 운영해 오던 K약사. 그녀는 건물주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초 약국을 폐업하기로 결심했다. 최근 1~2년 사이 경기가 나빠지면서 수입이 시원치 않아진 것 외에도 그간 약국을 운영해 오면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쳤기 때문이다.
“휴일도 없이 주 7일 동안 저녁 열한시까지 약국을 운영했어요. 약국 경영이 잘되면 힘을 내서 일하겠지만 수입도 점점 떨어지면서 힘이 많이 빠졌죠. 그렇다보니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한계가 온 것 같아요.”
운영하던 약국이 15평 남짓한 소규모이고 처방 수도 적어 근무약사를 고용하기에도 한계가 있었다는 K약사. 그녀는 파트타임 근무약사를 고용하려 해도 월 500여만원의 월세를 내기에도 빠듯한 형편에 그들이 원하는 근무 여건을 맞춰주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고 한다.
“약국들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대규모 약국들은 체계에 맞게 효율적으로 운영되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약국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처방약과 재고약 처리만으로도 벅찬 것이 사실이죠.”
경기가 나빠지면서 처방 수는 줄어드는 반면 병원들은 제약사 영업사원이 한번 드나들 때마다 처방약 종류를 늘리는 통에 항상 한숨이었다는 K약사. 폐업 직전에는 사용되지도 않고 먼지만 쌓여가는 약들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로 위염 증세까지 나타났다.
그런 그녀가 약국을 정리한 요즘은 그야말로 ‘꿀 맛 같은’ 휴식에 빠져있다.
“그동안 약국을 경영하면서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서인지 지금의 휴식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요. 한 1년 충분히 쉬고 난 후에는 병원약사로 일하고 싶어요.”

금천구에서 11년째 약국을 운영해 오던 J약사는 올해 초 자신의 약국을 포기하고 파트타임 근무약사의 길을 선택했다. 중학생 큰 아들부터 초등학생 딸아이까지, 셋이나 되는 자녀들을 돌보면서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매일 저녁 11시까지 약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그야말로 집에서는 0점짜리 주부였죠.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편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에만 해도 약국 내에서 아이들을 함께 돌보고 숙제를 봐주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 역시 녹녹치 않았다. 비좁은 약국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랐고 이것은 곧 약국 경영의 차질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큰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엄마 때문에 나쁜 길로 빠지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죠. 그러면서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약국을 접기로 결심했어요.”
11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되는 야근과 함께 가사까지 챙기는 그야말로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현재 파트타임 근무약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J약사는 당시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천당과 지옥’이라며 대만족하고 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근무하다 보니 그동안 못했던 주부의 역할을 다할 수 있어 만족해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시기인 만큼 현재는 엄마로써의 역할이 먼저라는 생각이에요.”
주변의 주부 약사들이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는 그녀는 대한민국에서 여약사로 생활한다는 것은 한계점들이 많다고 말한다.
약국경영에 가사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슈퍼우먼’이 되는 길은 너무 험난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그녀는 아이들이 모두 성장해 자립할 수 있을 시기까지는 당분간은 약국 개국에 대한 생각은 접어둘 계획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영상뉴스팀]=노병철·김판용·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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