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 걷어 전담약사 고용…임원 위주 순번제 운영
- 박동준
- 2010-07-21 12: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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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응급약국 운영 각양각색…신청약국 막판 운영포기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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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심야응급약국 시범사업이 대한약사회나 정부 차원의 별 다른 지원없이 사실상 운영이 일선 지역 약사회에 일임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운영을 떠맡은 지역 약사회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야응급약국 운영, 회원 모두 동참"…당번제 운영 대세
심양응급약국 시범사업 실시에도 불구하고 심야시간대 운영을 책임지겠다는 약국이 선뜻 나서지 않으면 상당수 지역 약사회는 회원들이 순번제로 근무를 서도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19일부터 의약품 취급소 운영을 시작한 성동구약사회는 양호 회장을 필두로 한 당번제 운영을 시작했으며 조송미 부회장의 푸른약국을 임대해 심야응급약국 운영을 시작한 마포구약도 양덕숙 회장을 시작으로 회원 순번제 근무에 들어갔다.
팔달구 인계동 소재 수약국을 심야응급약국으로 지정한 수원시약사회도 시행 첫 날 김영후 회장과 김칠영 약국경영지원단장이 당직을 서는 등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한 2인 1조 근무를 시작했다.
다만 당번제 운영이 정해진 상황에서도 일부에서는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우선적으로 임원들을 중심으로 근무조를 편성하는가 하면 심야시간대 근무가 곤란한 회원들에게는 근무약사 비용을 납부토록 방침을 정한 약사회도 생겨나고 있다.
일례로 송파구약과 광진구약 등은 일제히 회원 순번제 근무와 함께 참여가 어려운 회원들에 대해서는 특별회비 형식으로 근무약사 비용을 지원토록 결정한 바 있다.
"심야응급약국 운영 지원하자"…회원 대상 특별회비 거출
개별 약국을 심야응급약국으로 지정한 지역에서는 전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별회비를 거출해 근무약사 비용 등 심야시간대 운영 경비를 지원하는 모습도 발견되고 있다.
이는 심야시간대 약국 운영이 사실상 수익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심야응급약국으로 지정된 약국의 지속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약사회관 내에서 심야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시약사회는 매년 전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일정 금액을 거출해 매달 500여 만원의 운영경비를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역곡 남부역 홈플러스 옆 바른손약국을 심야응급약국으로 선정한 부천시약사회는 약국 운영 경비 지원을 위해 회원별로 10만원씩을 각출키로 한 상황이며 강서구약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10만원의 특별회비를 수령해 운영비를 마련키로 한 상황이다.
이원일 회장의 장수당약국을 심야응급약국으로 지정한 경상남도약사회도 전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5만원의 특별회비를 각출해 심야시간대 운영경비를 충당토록 했다.
"심야응급약국 희망자 없다"…회장 등 임원들 운영 자원
심야응급약국 희망자 모집에도 불구하고 신청 약사를 찾지 못하자 회장이 직접 심야시간대 운영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지역 약사회도 있다.
서초구약사회는 당초 지역 내 킴스약국과 심야시간대 운영을 협의했지만 해당 약국이 새벽 6시 운영에는 어려움을 표시하면서 김종환 회장이 직접 새벽 6시 운영을 담당하고 킴스약국은 새벽 2시까지 개문을 해 이를 지원토록 했다.
경남도약 역시 회원 대상 공지 등을 통해 심야응급약국 운영 희망자를 물색했지만 김해시 소재 기존 24시간 약국인 홈인25시약국을 제외하면 참여의사를 보이는 회원이 없자 이원일 회장이 새벽 6시 운영을 책임지기로 한 사례이다.
약사회관에서 의약품 취급소 운영을 시작한 금천구약의 사례도 다소 이색적이어서 박규동 회장은 통상적인 순번제 근무방식이 아니라 정기적인 일정이 잡혀 있는 날을 제외하면 사실상 단독으로 심야시간대 운영을 책임지기로 하고 19일부터 근무에 들어간 상황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심야응급약국 운영을 지역 약사회에만 맡긴 채 김구 약사회장을 비롯한 약사회 주요 임원들 가운데는 운영을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발견할 수 없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 24시간 운영 약국 포진 지역 '느긋'…운영지원 검토
심야응급약국 지정 및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각 지역 약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과 달리 기존 24시간 운영 약국이 포진해 있는 지역에서는 한결 느긋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무려 3곳의 심야시간대 운영 약국이 포진해 있는 강남구약사회는 이들 약국을 모두 심야응급약국으로 지정했으며 제주, 충북, 대전, 인천 등도 기존에 24시간 약국이 운영되고 있어 별도의 선정 작업 없이 해당 약국을 심야응급약국으로 결정했다.
다만 이들 약국이 기존 24시간 운영을 하고 지속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심야응급약국 시범사업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기존 약국들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지역 약사회도 있다.
충북도약 관계자는 "기존 24시간 약국 2곳이 운영되고 있어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심야응급약국 시범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운영 의사 철회에 '화들짝'…심야응급약국 안내 명단 혼선
또한 일부 약사회에서는 당초 회원 약국이 심야시간대 운영 의사를 밝혀 다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 막판에 운영의사를 철회해 부랴부랴 대안을 마련하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관내 치안센터에 의약품 취급소를 개소한 영등포구약은 시범사업 실시를 불과 사흘 앞두고 심야시간대 운영을 약속한 회원 약국이 난색을 표하면서 경찰서, 보건소 등과 긴급 협의를 진행해 간신히 19일 운영을 맞출 수 있었다.
전북도약 역시 개별 회원이 심야응급약국을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16일 이를 번복하면서 다시 24시간 희망약국을 선정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치룬 끝에 전주 한양프라자약국에서 회원들이 순번제로 근무를 하는 방침을 결정했다.
경기도 역시 회원들의 심야응급약국 운영 의사 철회와 이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중앙회, 도약사회, 분회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약사회의 심야응급약국 명단 발표에 혼선을 초래하기도 했다.
영등포구약 주재현 회장은 "심야응급약국 운영과 관련해 마음을 놓고 있다 급하게 취급소 운영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으며 의약품 취급소 개소식에 참석한 권세도 영등포경찰서장은 "장소 협조를 요구하는 주 회장의 협박 아닌 협박을 받았다"고 말해 급박했던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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