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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다른 대기업들과 달라야한다

  • 데일리팜
  • 2011-02-28 06:35:20

글로벌기업 삼성이 25일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본격 진출해 국내 제약산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갖고 있는 발전 가능성이 워낙 크지만 이를 글로벌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일이 결코 만만하지 않아 세계 경영을 하고 있는 삼성에 거는 기대치는 남다르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흉내낼 수 없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영역이 바로 바이오의약품 분야이기 때문에 '삼성은 과연 어떻게 할까'하는 관심이 자연스레 유발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대기업들의 제약산업 진출의 결과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맞물려있다. SK케미칼 제약사업부문의 경우 백금착제 항암제 썬플라주를 국산 1호 신약으로 등록해 국내 제약산업계에 국산 신약에 대한 기대감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내 제약 역사상 처음으로 항균제 팩티브를 미국 FDA에 신약으로 등록시킨 LG생명과학은 세계 시장 진출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국내 제약산업계의 통념을 깨트렸다. 특히 LG생명과학은 '미래의 매출액'이라는 R&D 부문에서 수지와 무관하계 매출액 대비 연구비율을 두자릿수로 유지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에게 자극제 역할을 했다. 반면, 이같은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상업적 성공에는 도달하지는 못해 역시 신약개발은 만만치 않다는 부정적 그림자를 씌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보다 더 나쁜 사례는 국내 중소제약회사들처럼 매우 평범한 행보를 한 대기업들도 있다는 점이다. 돈이 벌리고 나서야 연구개발도 있다는 구멍가게의 논리에 맞춰 제네릭을 만들어 국내 제약회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쏠쏠하게 재미를 보던 시장에 저가로 참여한다든지, 대기업의 긍정적 역할로 평가되는 신약개발은 등한시한채 규모의 경제를 엉뚱하게 제네릭 중심의 국내시장에서 발휘하는 촌스러움을 보인곳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삼성이 만들면 다르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게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여는데 삼성이 앞장 설 것으로 기대한다. 전문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기업급 국내 제약회사들이 수십년 동안 애써 길러놓은 인력을 스카우트하고 한동안 난리법석을 치다가 흐지 부지되면 제약산업계는 물론 국가적 손실만 남기 때문이다. 인재의 가치를 높이 쳐주는 삼성에 걸맞게 가급적 전문인력도 외국에서도 손꼽히는 인재들을 불러 씀으로써 국내 제약회사들에게 피해를 덜 주는 방향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지만, 장기적인 투자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삼성은 잊지 말아야 한다. '삼성이 해도 안된다'는 좌절의식은 현재 글로벌 진출을 꿈꾸고 있는 국내 제약산업계에 가장 나쁜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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