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에게 일 배우는 신입약사 비애 아시나요?"
- 강신국
- 2011-04-11 1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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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무약사, 조제기계 전락에 한숨…불법행위 보며 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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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약대를 졸업하고 지난 2월 종합병원 앞 문전약국에 취업한 K약사(24)는 하루 종일 조제실에서 처방전대로 조제하는 일이 주요 업무다.
이 약사는 월요일이나 금요일은 혼자서 150건을 조제할 때도 있다며 과중한 업무강도에 혀를 내둘렀다.

덧붙여 "약국장님의 태도도 불만"이라며 "이직하면 또 뽑으면 된다는 식, 월급만 제때 주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약사는 "약에 대한 설명, 약국 운영 노하우 등은 어깨 너머로 듣는 게 전부"라며 후배약사에 대한 애정을 호소했다.
[#사례2] = "면접 본 약사님은 온대 간대 없고 카운터맨이 실질적인 약국 운영을 하고 있어요."
근무약사 2년차인 S약사는 조제 전문 약국에서 이직, 개업을 준비할 겸 매약과 조제가 적정 수준으로 이뤄지는 약국에 취업했다.
이 약사는 60대 약국장과 면접 후 약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취업을 결정, 출근을 했지만 출근 첫날 약과 약국에 대한 설명을 이른바 '사무국장'이 담당했다.
사무국장은 약 사입량이 많아 재고관리와 약국운영업무 등을 총괄한다고 자신을 소개했고 S약사는 사무국장에게 도제식 교육을 통해 약국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엉뚱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사무국장은 약사 없이도 상담을 통해 약을 판매했고 개인 장부를 통해 관리하는 단골환자만 200여명이 넘었다.
S약사는 "조제에서 벗어나 일반약 판매 스킬을 배우기 위해 대형약국을 선택했는데 약사 흉내를 내는 사무국장에게 업무를 배운 꼴이 됐다"며 "(익명처리를 요구하며) 나중에 알았지만 약국장은 지역약사회 임원이었다"고 전했다.
이 약사는 "사무국장과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며 "전문카운터에게 약대에서 배우지 못한 약에 대해 배운다는 사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말했다.
반쪽짜리 조제전문약사 전락과 카운터, 조제보조원과의 관계 설정은 근무약사들의 대표적인 고충 사항이다.
젊은 약사들의 모임인 늘픔약사회가 지난달 30일 주관한 '나는 약사다' 토론회에서 '약사라는 직업에 대해 한계를 느꼈던 적'에 대해 무자격자와의 관계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토론회에서 한 약사는 "소아과 문전 근무약사로 첫 취업해 조제를 배웠는데 알고 봤더니 카운터였다"며 "나이가 많은 약국장의 약국에 취업했는데 9년차 카운터의 조제솜씨에 놀랐다. 6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복약지도를 해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복약지도를 하는데 카운터가 중간에 말 자르고 끼어들 때 ▲손님들이 '언니', '아가씨'라고 부를 때 ▲조제기계가 돼버린 것 같을 때 등 약사로서 서로 존중받지 못하고 전문성이 발휘될 수 없는 상황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새내기 약사들에게 약국장들의 이중적인 모습은 진로변경 고민까지 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릭닉센터 1층 약국에서 일하고 있는 B약사는 "조제보조원 3명과 일하는데 약사 면허증을 게시한 약사들은 나오지도 않는다"며 "불법 행위가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지만 약국장은 너무 떳떳한 것 같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근무약사들은 약국장들이 선배약사가 아닌 업주로 보일 때가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강남의 P근무약사는 "약국장님이 5분 정도 지각을 했다고 역정을 내며 약국에 걸린 시계를 10분 앞으로 당겨 놓았다"며 "잘 한 것도 많은데 1번 못한 것 가지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준다"고 밝혔다.

서투르고 약에 대해 잘 모로는 새내기약사. 카운터에게 일반약을 배우고, 보조원에게 조제약 위치를 배울 때의 느낌을 약국장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수도 많지만 더 배우고 싶은 새내기 약사, 약국장님들이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기나요." 모 근무약사의 일침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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