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너무 두렵다…하지만 리베이트 근절 기회"
- 가인호
- 2011-04-07 1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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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 과거사례 소급적용 말아야…불법 프로모션 명확한 기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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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리베이트 조사를 보는 제약업계 속내

"이번 조사는 제약업계가 자초한 것이다. 정도영업을 하는 제약사만 손해를 본다면 어느 누구도 유통 투명화에 앞장설 수 없을 것이다. 공정한 룰에서 경쟁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합동 조사단이 발족되고 상위 A제약사 등 3~4곳에 대한 검찰조사와 함께 리베이트 조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약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리베이트 제공 제약사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을 통해 이번 기회에 공정경쟁 풍토가 확실히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다음주부터 일부 제약사에 대한 리베이트 조사를 진행하고 대상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 확정되면서 제약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예견된 상황…정도영업 하는 곳만 손해
업계는 이번 조사와 관련, 충분히 예상된 시나리오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리베이트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일부 매출 상위사들이 대형 오리지널 특허 만료 3~6개월전부터 불법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시장을 흐려왔고, 상당수 중견제약사들도 처방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리베이트 제공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이번 행보가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설명이다.
몇 년전부터 리베이트를 완전히 중단한 상위 A제약사 대표는 "(투명경영을) 지키는 제약사만 손해를 보는 엄연한 현실이 존재했다"며 "동일 조건에서 마케팅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신속한 조사가 필요했었다"고 말했다.
B제약사 영업 이사는 "CEO들은 머리를 맞대고 리베이트 근절을 외쳤지만 영업현장에서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불공정행위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대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업계는 범죄자 집단' 인식 두렵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리베이트 조사 불안감으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하소연도 나온다.
C제약사 홍보실 관계자는 "요즘 하루하루가 두렵다"며 "모든 제약사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과거 리베이트 행위는 불문에 부쳐야

실제 대부분 업체들은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동제' 이전에 공공연히 리베이트를 써온 것이 사실이다.
D제약사 공정경쟁 담당 부장은 "예를 들어 경쟁사 제보를 통해 조사에 들어간다면 일단 해당업체는 처벌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정부 조사가 과거 리베이트 행위도 소급 적용을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E제약사 임원은 "투명경영 정착이라는 새 패러다임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거청산이 필요하다"며 "과거 리베이트 행위는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아야 미래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확실한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서는 과거 행위를 불문에 부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불법과 합법' 기준 확실히 적용해야
업계는 또 정부가 불법과 합법의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F제약사 임원은 "정부에서 이미 처방 댓가성 리베이트 조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여전히 합법과 불법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며 "누구라도 납득할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이번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약협회는 이번 정부 조사와 관련 일단 지켜보고 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이 없고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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