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짜리 단돈 4만원에 투찰…'막장 입찰' 충격
- 이상훈
- 2011-05-20 06: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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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빅스 제네릭군에 50곳 1원 써내…오리지널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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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해설] 치열했던 보훈병원 입찰

보훈병원 입찰에서는 예정가격 1억원(총액) 수준의 의약품이 단돈 4만원에 투찰되는 등 다수 품목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해당 품목 2위 그룹 투찰가격이 78만원대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창고세일' 수준이다.
물론 해당 품목은 1원미만 입찰 룰에 따라 다음주 1원 투찰 업체 가운데 최종 낙찰자가 선정된다. 입찰유의서에 투찰 시 원단위 미만을 기재한 투찰금액 및 품목별 입찰시 투찰금액을 예정량으로 나누어 단가가 1원 미만인 입찰서는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1원 동가 품목도 63개에 달했다. 플라빅스 제네릭의 경우 1원 투찰 업체 수가 무려 50여 곳에 달했다.
반면 단독 오리지널 품목들은 대거 유찰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입찰도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시행에 따른 약가인하를 우려한 다국적사들은 기준가 고수를, 쌍벌제 이후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국내제약사들은 원외시장 확보를 위해 과열 경쟁 양상으로 정리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훈복지의료공단이 연간 소요의약품 zolpidem 10mg 등 1248종에 대한 의약품 입찰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 경합품목들이 1원에 낙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보훈병원 입찰은 zolpidem 10mg 등 279종의 품목별 단가입찰은 861억 5200만원이며 총 15개 그룹은 276억 2600만원으로 총 1137억 7800만원 규모다.
치열했던 입찰, 60여 곳 이상이 경쟁
입찰 결과를 지켜본 제약 및 도매업체 관계자들은 경악했다. 국공립병원 입찰에서 1원낙찰이 더는 충격적 사태는 아니라지만, 이처럼 경쟁이 치열했던 사례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입찰 참여 업체들은 '입찰자체가 경쟁이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항변하겠지만 "매년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가격이 내려가는데 심각성이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원 동가 품목이 무려 63개에 달했다. 특히 플라빅스 제네릭은 50여 곳의 업체가 1원에 투찰하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도네페질, 가바펜틴, 로잘탄 등도 40여 곳 이상 업체가 1원에 투찰했고 최근 특허 만료된 헵세라와 가스모틴은 각 35곳, 38곳이 1원에 투찰했다.
이들은 병원측이 정한 날에 추첨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K약품이 어디냐?"=입찰시장에서 생소한 K약품은 동가를 적어낸 2위 그룹과 압도적 차이를 보이며 낙찰업체로 선정됐다.
다만 보훈병원측은 이 업체를 비롯 B약품 등 1원 미만에 투찰한 업체들은 낙찰이 취소되며 다음주 1원 투찰 업체를 대상으로 동가추첨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의 '제로 %대' 투찰률은 이번 보훈병원 입찰이 얼마나 치열했냐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참석 업체들은 지적했다.
"입찰 무질서, 업계 스스로 인지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 같은 결과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원내와 원외코드가 동일한 보훈병원의 특성 때문이다. 실제 이번 입찰 전부터 제약사들은 '1원이라도 낙찰 시키라'고 암시를 해왔다는 것이 입찰 도매업체들의 주장이다.
결국 보훈병원은 낙찰 가격보다 어느 도매업체가 1원낙찰 품목을 많이 챙기느냐가 관건이었던 셈이다.
제약사 도매 담당자들 또한 "이 같은 입찰 결과는 제약사 지시 없이 불가능하다"며 "국공립병원 입찰에서 1원낙찰 현상은 제약사와 도매의 합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공립병원 입찰의 저가 및 덤핑낙찰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며 실상 대안도 많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분업이후 모든 전문약을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가격을 고수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입찰 시장의 무질서 현상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입찰을 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것을 업계 스스로 인식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훈병원 1차 입찰에서는 개성약품이 여전한 강세를 이어갔다. 개성약품은 23개 품목과 5개 그룹을 낙찰했다. 총 낙찰 금액은 63억원6199만원 수준이다.
이어 2개품목, 1개 그룹을 낙찰한 신성약품은 28억39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부림약품과 신영약업 낙찰금액은 각각 14억원, 12억원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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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병원 저가낙찰, 보훈병원까지 이어지나
2011-04-25 0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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