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내역 조작까지'…의사, 리베이트 요구 여전
- 이상훈
- 2011-06-24 06: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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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벌제 시행돼도 개선 안돼…상습행각에 거래포기 제약사도 있어

"리베이트는 주는 쪽도 문제지만, 받는 쪽도 만만치 않게 은밀하면서도 치밀해지고 있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이다."
리베이트 전담반이 쌍벌제 적용 첫 의사 구속 기소라는 성과를 내놨지만 제약사 관계자들의 한숨은 여전히 깊기만 하다.
제약업계에 만연한 리베이트를 의사만의 문제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일부 의사들의 노골적인 리베이트 요구에 말못할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처방내역까지 조작하며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의사들은 눈엣가시와도 같은 존재다.
22일 A중소제약사 관계자는 "처방내역 조작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쌍벌제 이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골칫거리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의사의 처방내역 조작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의사와 영업사원이 공범인 경우와 의사 단독 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영업사원이 영업실적을 메꾸기 위해 처방 내역을 자의적으로 조작하는 사례도 있다.
문제는 위 두 방법 모두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영업사원에 책임을 물어왔지만, 리베이트 신고포상제가 시행되면서 이마저도 위험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처방 조작은 반드시 드러나지만, 이를 단기간내에 적발하기란 쉽지 않다"며 "수 개월간 도매 공급내역이나 약국 조제내역과 비교하거나 내부감사도 진행한 이후 결론이 내려지기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단순히 제약사들이 리베이트를 주기 때문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갑와 을이라는 관계가 만들어낸 측면도 적지 않다. 리베이트를 더 받기 위해 서슴치 않고 조작을 하는 의사들도 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답이 없다." 원하는 쪽이 있는 한 리베이트 척결은 요원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주장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제약사는 처방비(리베이트)를 환수하고 거래를 끊는 강수를 두기도 한다.
B제약사 관계자는 "상습적으로 처방 조작을 하는 의사가 있었다. 해당 병원과 거래가 끊길 것을 감수하고 처방비를 돌려받았다. 처방 조작은 쌍벌제 적용 대상도 아니고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쌍벌제 첫 의사 구속 기소를 계기로 리베이트 관행이 수그러들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구속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뒤 따라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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