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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찾아간 분회장…약국, 마약·보이스피싱 예방 앞장

  • 김지은
  • 2025-09-26 18:20:41
  • 송파구약, 경찰서와 마약·피싱 예방 협약…약국들 경고 스티커 부착
  • 졸피뎀 처방·복약지도 관련 연구용역도…표준 복약지도 가이드 개발
  • 경찰-지역 약국들 간 핫라인도 개설…“약국이 감시 카메라 역할”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경찰서에 직접 찾아갔어요. 지역 약사와 경찰이 협력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고요. 마약, 피싱범죄가 심각한데 그 부분에 있어 약국이 일조할 역할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안을 하게 됐죠.”

서울 송파구 내 약국들이 심각성이 강조되고 있는 마약, 피싱 범죄의 파수꾼 역할에 나서게 됐다.

송파구약사회는 최근 관내 380여개 약국에 피싱범죄, 마약범죄 예방 관련 홍보 스티커를 배포했다. 이번 사업은 구약사회와 송파경찰서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약국을 찾은 환자들이 관련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해당 스티커에는 피싱 범죄의 경우 주요 사례를, 마약 범죄의 경우 관련 법 위반 시 처벌 내용 등이 기재돼 있다. 스티커에는 ‘우리 약국은 송파경찰서 협약 약국으로, 피싱·마약을 포함한 모든 범죄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 중에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번 사업은 최명수 송파구약사회장이 경찰서에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최 회장의 제안에 경찰 측은 흔쾌히 응했고, 마약과 더불어 피싱 범죄 예방에도 지역 약국이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양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마약·피싱범죄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캠페인·홍보활동 ▲보복·업무방해 등 범죄로부터 약사 및 약국 종사자, 환자 보호 ▲마약·피싱 등 범죄수사 적극 협조 및 제보·신고 핫라인 구축 등을 협의했다. 그 시작으로 이번 회원 약국들에 스티커가 배포된 것이다.

최명수 송파구약사회장은 “개인적으로 마약, 향정 관련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래서 이 문제와 관련해 약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자며 경찰을 방문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피싱범죄에 대해서도 함께 힘을 보태보자고 뜻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약국은 다른 보건의료 기관에 비해 문턱이 낮은데다 고령 환자들의 방문이 많아 마약, 향정은 물론이고 피싱범죄 예방에 일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약사회와 경찰 마약수사팀, 범죄예방팀 간 소통 창구도 마련됐다. 약국이 사회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의 마약류 예방에 대한 관심은 학술 사업으로도 연계되고 있다. 분회는 자체 예산을 투입해 졸피뎀 관련 표준 복약지도 가이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사업비에는 최 회장의 사비도 포함됐다.

분회는 약국체인 업체인 휴베이스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졸피뎀 표준 복약지도 가이드를 개발 중에 있다. 약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표준안을 만든다는 계획에서다.

이 과정에서 회원 약사 대상 설문과 약국 내 환자 대상 설문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졸피뎀 복용 시 부작용, 복약순응도, 복용오류 등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안내문구, 상담절차, 시각자료 등까지 표준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지역 약사회가 자체 예산을 투입해 단일 약물에 대한 표준 복약지도 가이드를 개발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첫 번째 약물로 졸피뎀을 선정한 것은 처방 빈도가 높고 위·변조 등 불법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약국에서 사고를 예방하는 동시에 오남용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최 회장은 "문전약국을 운영하고 있다보니 향정, 마약 처방을 많이 접하고 있고 이에 따른 오남용이나 위변조 문제 등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진료지침이 있듯이 약국에도 복약지침이 있으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의약품 사용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은 약의 전문가인 약사만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지침이 마련되면 회원 약국들이 약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약물 대상을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런 자료들이 추후 약사의 정당한 행위수가를 요구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영리만 추구하는 대형 약국이 늘고 있지만, 약사들이 사회적, 전문적 역할을 확대하고 강화할 역할을 계속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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