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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미국, 노인환자 대상포진 예방접종 인지도 높아"

  • 데일리팜
  • 2012-02-06 12:24:46
  • [55] 대형체인약국 수익개선 위한 질환 홍보 덕분

노년기에 예방가능한 대표적인 전염성 질환은 대상포진(Herpes Zoster)이다. 미국에서 대상포진을 일반용어로는 shingles라고 부르는데 최근 몇년간 월그린, CVS, 라잇 에이드 등의 대형 체인약국에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백신접종 홍보하다보니 덩달아 대상포진에 대한 질환인지도도 급격히 높아졌다. 작년 말까지 대상포진 백신인 조스타백스(Zostavax)를 판매하는 미국 머크가 지원하는 약국내 광고방송은 대상포진 백신에 대해 약사에게 문의하라고 계속 쟁쟁거려서 도대체 이 광고가 언제쯤 들어갈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켰던 VZV(varicella-zoster virus)가 체내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계가 약화되는 노년기에 활동을 시작하면 대상포진이 된다. 대개 흉부에 발진이 발생하지만 인체의 다른 어느 부위에도 발진이 가능하다. 대상포진의 특징은 양측으로 발진이 발생하지 않고 단측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대상포진 증상이 발생하기 2~3일 전부터 딱지가 완전히 앉기 전까지를 전염성이 있는데 발생한지 10일 정도면 딱지가 앉고 2~4주가 지나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심하다. 대개 4~6주면 통증이 없어지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대상포진이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나도 계속 심한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성 통증(postherpetic neuralgia)의 경우 대개 Neurontin (gabapentin)이나 마약성 진통제 또는Ultram( tramadol)이 사용된다. Lidoderm (lidocaine) 패치도 경우에 따라 처방될 수 있다. 신경성 통증을 둔화시키는 Lidoderm 패치는 하루 24시간 중12시간 동안만 부착하고 나머지 12시간 동안은 부착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는 환자에게 복약상담이 필요하다. 대상포진을 경험했거나 주변에서 대상포진환자를 목격한 이들은 대상포진에 대한 경각심이 높기 때문에 대상포진 백신접종에 대해 긍정적이다. 2006년 미국 FDA가 승인한 조스타백스(Zostavax)는 60세 이상 노인에게 60세 이후에 단 1회 접종하며 60~69세 연령대에서 가장 예방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백신접종비용이다.

조스타백스 1 바이알 (1회 접종분)의 약국 사입가가 약 90~100불인데 약국에서 보험이 없는 환자에게 200불 이상의 가격에 접종하기 때문에 사실상 보험이 없는 환자는 대부분 접종을 포기한다(대개 만 65세 이상은 연방정부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파트 D에 가입하기 때문에 현금을 내고 조스타백스를 맞는 일은 거의 없다). 건강보험가입자라도 보험에 따라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위한 환자부담금이 최대 50~70불까지 올라갈 수 있다. 조스타백스가 미국 약국에서 주로 접종되는 이유는 조스타백스의 구입단가가 높고 보관방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생바이러스 백신인 조스타백스는 섭씨 15도 이하의 냉동고에 조스타백스만 따로 보관해야하며 조스타백스 분말과 희석액이 혼합되면 30분 이내에 피하 접종해야한다. 미국 1차 의료기관의 경우 별도로 냉동고를 구입해 구입단가가 거의 100불에 이르는 조스타백스를 재고로 두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력이 강한 대형약국체인에서 취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근무하는 지점에서도 의사가 약국에 가서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해서 왔다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약국에서 처방전 데이타 리뷰하고 처방약 검수하기도 바쁜데 조스타백스 접종환자까지 사실 짜증이 난다. 독감백신과 달리 접종직전에 희석하여 적량을 인출하여 백신을 접종해야하는데다가 생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환자질문지에 답한 내용까지 꼼꼼히 살펴야하기 때문에 일단 환자가 오면 조스타백신 접종 때문에 10분 정도 업무가 중단될 것을 예상하고 급한 일을 우선 어느 정도 정리한 후 접종하러 나간다.

저번에는 환자가 질문지에는 항암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놓고 막상 주사하기 직전에 얼마 전에 항암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그 비싼 백신을 버린 적이 있다. 이 환자는 의사에게 가서 자신이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를 제대로 말하지 않고 대상포진 백신을 맞고 싶으니 처방전을 써달라고 해서 의사로부터 처방전을 가져왔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백신접종이 가능하다) 약국에서는 당연히 의사가 환자의 질환 상태를 고려해서 대상포진 백신을 권고했을 것이라고 간주하고 백신을 접종하려다가 환자가 나중에 실토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만약 누가 나에게 60세가 되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60세가 되자마자 맞을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렸을 때 수두에 걸렸던 적이 있기 때문에 젊어서는 바이러스가 잠복해있다가 나이가 들어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대상포진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주변에서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들의 고통스런 경험은 익히 보고 들어서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친구 부모님이 한국에서 방문하셨는데 미국에 도착한지 1주 정도 지나서 대상포진에 걸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행히도 한국에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한 상태에서 여행을 나왔기 때문에 병원비는 어쨌든 나중에 한국에서 환급받을 것 같은데 무슨 약인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현금으로 약값만 500불이 나왔다고 한다. 항바이러스제와 마약성 진통제나 가바펜틴이 처방됐을 듯한데 500불이 나왔으니 미국 약값이 정말 비싸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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