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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외래진료 더 줄인다…문전약국도 비상

  • 강혜경
  • 2024-05-21 10:30:52
  • 교수협의회 "전공의 복귀 고려 안해…업무량 조정"
  • 복지부 "상급종합병원 중증환자 집중 등 체질개선"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꼬박 3개월을 넘긴 가운데 빅5에 속하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진료 일정과 야간 당직을 지금보다 더 줄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주요 병원들의 움직임이 다른 병원들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국가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등 울산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총회를 열고 당직 후 휴진 보장, 외래 환자 수 조정,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기 위한 경증환자 타 기관 전원을 계속 추진해 전체적인 업무량을 조정하기로 했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고, 내년까지도 사태 해결이 요원하다는 판단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업무조율에 나선 것이다.

비대위는 "학생과 전공의는 불합리한 의대 증원 정책에는 동의하지 않으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어 현시점에서 복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내년까지도 사태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의대생들이 법원의 결정 이후에도 복귀하지 않아 집단 유급이 불가피해지자 대학들은 휴학을 승인해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미 병원의 경영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고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수들도 한계에 이르렀다"며 "현 상황에서 의대 증원을 강행할 경우 초래할 한국의료의 파탄에 대한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확인하고 교수들은 의대 증원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도 강경기조를 꺾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이 경증·외래 진료를 대폭 줄이고 중증환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하고, 전공의들의 주당 근로 시간을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축소하는 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에 대한 근로 의존도를 낮추고, 경증·외래·검사를 대폭 줄이면서 중증 환자에 집중하더라도 운영이 가능하게 하겠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지원 방안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개월여간 의정갈등을 지켜보던 문전약국 약사들은 출구없는 강대강 대치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문전약국 약사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약국은 물론 인근 식당이나 카페 등 상가들에도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라며 "외래 진료를 더 줄이게 될 경우 처방 감소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도 일부 과목의 경우 진료 시간을 오후 3, 4시까지로 조정하고 있고 일부 병원의 경우 특정 요일 자체 휴진 등을 진행하면서 진료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사실상 자체 휴진이 많은 금요일과 토요일 등은 약국이 문을 열어도 개점휴업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약사도 "대부분 문전약국이 버티기에 돌입했다. 병원만 경영적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다. 처방일수가 길어지면서 처방 감소량 대비 약제비는 선방하고 있지만 의료계가 예상하듯 내년까지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문전약국들 역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의료체계 개편에 대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미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제도 도입으로 인해 얻는 이득보다 손해가 많지 않은지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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