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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독자님들의 충언과 격려 깊이 새기겠습니다"

  • 최은택
  • 2012-06-01 12:20:46
  •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아프게" 9명이 던진 '죽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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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지 말고 쓸 것은 써야 되지 않겠어?"

김진권(75, 송도약국) 약사는 2005년 데일리팜에 혜성같이 나타나신 분입니다. 우리 내부에서는 '댓글의 명수'라고 불릴 정도로 대부분의 기사에 실명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그렇게 지난 7년을 데일리팜과 함께 하셨습니다.

실명으로 댓글을 쓰다보니 약사회원 명부를 보고 전화를 걸어 욕지기를 하는 사람까지 생겨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김 약사가 이런 수모 아닌 수모를 겪으면서 댓글을 다는 이유는 데일리팜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자 데일리팜이 의약 전문지로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만큼 불만도 많았습니다.

김 약사는 "펜이 졸고 있어! 눈치 보지 말고 쓸 것은 써야 되지 않겠어?"라고 인터뷰를 청한 기자에게 반문했습니다. 그리고는 약업계의 '불편한 진실'들을 자필로 열거한 메모지를 꺼냈습니다.

"이런 주제들, 이런 기사들을 타협하지 않고 쓸 줄 알아야 해! 외압이 있다고 기사를 내보내지 못하고, 그러면 그 신문 자체가 죽은 신문이고 존재할 이유가 없어!"

성북구의회 1~2대 구의원을 지내기도 한 김 약사는 지방의회에서 행정감사 중인 의원처럼 목소리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비판적 시각 보완…아이디어 개발에도 노력해야"

건강보험공단 재무상무를 마지막으로 공기관에서 은퇴한 이평수(62)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전문위원은 "시각을 다원화하고 무엇보다 비판과 대안 제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데일리팜과 13년을 함께 해 온 '깐깐한' 멘토 독자입니다.

이 전문위원은 "데일리팜은 (인터넷신문 가운데서는) 오래된 매체이고 일관성 있는 매체다. 비교적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켜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도 제안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제약업계 중심의 편집 방향과 취재 활동으로 독자층이 편중돼 있거나 얇게 분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문위원은 "인터넷 전문지의 강점은 신속성과 접근의 용이성"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강점을 살리되, 보도의 정확성과 전문성을 반드시 수반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특히 "비판적인 시각을 우선적으로 보완하고 (취재) 아이디어 개발에도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깊이 있는 기획 연재물 전문지서도 보고싶다"

김용익(61) 국회의원은 "인터넷 전문지를 잘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볼만한 기사가 별로 없다는 일침이었습니다.

김 의원은 "독하게 말해도 괜찮다면…."이라고 먼저 운을 뗐습니다. 그리고는 "의약계 전문지 기사는 의약계 소문을 수집해서 알려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혹평했습니다.

그는 "물론 신문이니까 그날그날 일어난 일들을 취재해서 보도하는 게 당연하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전문성이 안 생긴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지의 존재가치는 바로 이 전문성에서 나온다는 우회적 표현이었습니다.

이어 "전문성을 살리려면 무엇보다 기획성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의 경우 자본주의4.0을,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은 복지국가 모델이나 경제민주화 등을 주제로 깊이있는 기획을 선보인다"면서 "이런 기획을 전문지에서도 보고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매체가 나타난다면 열독자가 될 의향이 있다는 게 김 의원의 마지막 충언이었습니다.

"올곧은 전문지로서의 길을 가야 한다"

원희목(59) 전 국회의원은 데일리팜이 잉태됐을 때부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후원자였습니다. 원 전 의원은 데일리팜 대표이사가 '어떤 제호를 쓰는 게 좋겠느냐'며 자문을 구하러 찾아왔던 이야기부터 꺼냈습니다.

그는 "인터넷 신문 선두주자로서 성공적으로 런칭했고 약업계 주요신문이 됐고 여론을 끌고가는 언론으로 우뚝섰다. 그런 신문이 되기를 (나도) 원했고 그동안 생각보다 잘 해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데일리팜을 포함한 인터넷신문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강점이자 약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신속성은 빠른 뉴스를 전달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오보를 내거나 초점이 빗나갈 확률도 높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원 전 의원은 이런 약점을 보강할 가장 큰 미덕으로 항상 객관성을 견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쿨 다운' 된 상태에서 객관적으로 진실을 목도하고 깊이 있게 사안에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올곧은 전문지로서의 길을 가야한다는 화두도 던졌습니다. 전문가인 의약사 독자의 성향에 맞는 스토리 텔링, 주변이야기보다는 골격부터 전달하고 핵심을 그릴 수 있도록 기술하는 기사작법까지 원 전 의원의 충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원 전 의원은 "향후 데일리팜 독자편집위원회를 구성하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항상 비판하고 독려하는 독자로 곁에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

"비판 일변도 취재보도 행태에서 안주하면 안돼"

언론인 출신으로 7년 가까이 심평원 홍보실에서 일하고 있는 이중수(52) 실장도 데일리팜의 애정어린 감시자입니다.

이 실장은 "데일리팜의 12년은 우리 보건의약계의 자산"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데일리팜은 일방향으로 전달돼 오던 언론의 비판과 감시 기능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바꿔놨다는 점에서 다른 매체와는 다른 강점이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러나 "아직 정보기술력의 한계와 그리 높지 않은 국민 참여도로 인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100% 완벽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 부분이 강화되고 보강된다면 선도적 언론으로 거듭 자리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실장은 이어 "지난 4~5년 사이 인터넷을 활용하는 보건의약 전문매체가 수십개나 늘어났다"면서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매체들과 경쟁에서 바람직한 언론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취재의 정확성과 신속성, 그리고 심층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여기다 "지속가능한 언론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단체, 관련 업계 및 국민의 목소리를 언론의 시각으로 정확히 담아내는 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실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언론으로 자리매김하는 방법도 제시해줬습니다. 과거 비판일변도의 취재보도 행태에 안주하지 말고 국민의 정보 욕구와 국가(또는 국민)적 주요 아젠다의 적절성에 대한 보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 기준틀을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때로는 맞아 죽을 각오로 원칙과 정의 세워야"

복지부 약무직 공무원들의 좌장격인 맹호영(52) 기초의료보장과장은 의약분업 전후 때부터 애정을 갖고 데일리팜을 격려해주고 이끌어 준 멘토 독자 중 한 사람입니다.

맹 과장은 '갈 길을 묻다' 의견을 청하자 "데일리팜이 이제 또 한번 도약을 준비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흔쾌히 조언의 글을 보내줬습니다.

맹 과장은 "가치중립적으로 팩트를 정확하게 전달해 전문가들이 치열한 논쟁을 통해 올바른 해결책이 강구되도록 편견없는,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 논리에 함몰돼 있어서 늘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된다"면서 "똑같은 목소리를 탈피해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다층화된 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존 전문가보다 새로운 시각을 가진 새로운 전문가를 발굴해 의견을 청취하고 시사점을 제시함으로써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충언이었습니다.

또한 "알맹이 없이 흉내내고 무늬만 기사같은 기사, 낚시하듯 내는 기사는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맞아죽을 각오로 원칙과 정의를 세우는 기사도 필요하다. 우리 모두의 부끄러운 진실을 정확히 국민에게 노출시켜 평가받게하는 일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렇게 "데일리팜이 한국 제약산업과 의약계의 외연을 넓히는 데 크게 공헌한 언론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격려했습니다. 그리곤 데일리팜이 보강해야 했으면 하는 연재 꼭지들까지 세세히 챙겼습니다.

"냉철하면서도 여운 남을 담백한 기사 많이 나오길"

제약협회 홍보실을 거쳐 공정약가정책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장우순(45) 부장 또한 13년 데일리팜과 함께 해 온 열혈독자입니다. 관심만큼이나 애정어린 질책으로 데일리팜의 미래를 응원해줬습니다.

장 부장은 "앞으로 나아갈 10년, 데일리팜 변화의 핵심 키워드가 정확함과 책임감으로 모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종이신문의 아성을 무너뜨린 인터넷신문의 무기는 신속함이지만 모니터에서 깜박이는 커서만큼이나 가벼워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우려의 발로입니다.

신속함에 쫓겨 확인되지 않은 소문마저 뒤섞인 기사는 사실이 무엇인지 찾아내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장 부장은 실천방안으로 '인용자 실명제' 원칙 도입을 제안하고 리베이트 조사처럼 신속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지만 사실 확인이 불투명하고 익명성이 요구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공식 기사가 아닌 별도 정보 제공란을 신설해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공격적이고 갈등을 부각시키는 기사보다는 독자에게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냉철하면서도 담백한 기사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주문했습니다. 장 부장은 이렇게 데일리팜의 새로운 10년을 변함없이 응원하겠다면서 격려와 채찍을 고민으로 안겨줬습니다.

"제약에 치우친 논조…눈치보는 것 아닌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신형근(45) 회장은 데일리팜의 감시자입니다. 신 회장은 "데일리팜은 속보 기능이 다른 전문지에 비해 강하고 논란이 되는 주제에 대해 심층취재를 하는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전문지 중에서는 나름 의제를 생성할 줄 알고 이슈를 잘 다루는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호평했습니다.

하지만 "제약회사 광고에 의존한 탓인지 제약사에게 유리한 논조가 많이 보인다. 제약사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기사 가운데는 사실에 기초하지 않고 취재원의 '카더라' 통신에 의존해 작성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 회장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국민의 이해가 반영되는 보건의료의 모습을 지향하며, 이 목표에 부합하는 보도와 취재활동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방법론으로는 "인터넷 기반이다보니 속보 기능이 기본 요소지만 여러 사안에 대한 더 깊은 내용을 담을 수 있는 기획기사나 좌담회 기사, 연재같은 기획물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실시간 트위터 기능을 강화한다거나 오마이뉴스처럼 좀더 많은 의약사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이야기를 기사로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더 풍부한 현장취재 가능하도록 지원 이뤄져야"

건강보험공단에 근무하는 이근하(42) 과장은 공기관에서 일하는 대표적인 데일리팜 열혈독자이자 비판자입니다.

건강보험공단 본사 홍보실에서 다년간 근무하면서 누구보다 언론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고 그만큼 나아가야 할 방향성도 꿰뚫고 있습니다.

이 과장은 데일리팜의 강점은 "풍부한 경력과 열정을 가진 기자들, 이들의 취재력과 속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이 과장이 아쉬워하는 대목은 이렇게 만들어진 기사들이 포털들을 통해 일반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과정은 또 "좋은 기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나친 속보 경쟁과 너무 많은 양의 기사를 송고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지양하고 현장에서 취재활동을 보다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이익단체와 관련없고 환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보강한다면 균형이 있는 전문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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