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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규정·낮은 마진에 '시큰둥'

  • 김지은
  • 2012-11-15 06:44:58
  • [현장] 본사는 독려하지만 편의점 주인들은 큰기대 안해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 개시 하루 전날, 약사들은 불안했지만 정작 판매자인 편의점주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14일 데일리팜이 대형 편의점 업체들을 중심으로 안전상비약 판매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결과, 대다수 점주들은 준비를 미루고 있거나 매출향상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는다는 분위기였다.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 개시 전날인 14일, 대다수 업체들은 상비약 판매와 관련 준비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오늘 오전을 기점으로 판매가 개시되는 데도 불구하고 하루 전날인 14일 저녁까지 실제 둘러본 다수 업체들은 별도 상비약 판매대나 포스터를 설치하지 않거나 상비약을 발주하지 않은 상태였다.

일부 편의점 업주는 본사에 약 판매 신청을 미리 하지 않아 며칠이 지나야 상비약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편의점 업주들이 상비약 판매와 관련,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에는 낮은 마진과 부족한 상비약, 낮은 수요 등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당역 인근 CU 점주는 "상비약 판매와 관련 기대하는 부분은 없지만 본사 차원에서 판매를 독려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들어오는 약 종류도 적고 마진도 30%가 안되는 만큼 일만 많아지고 이윤 창출에 큰 도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스톱 점장 역시 "올해 초 약 편의점 판매에 대한 언론보도가 있은 후 한달에 한 두건 정도 소비자들의 문의는 있었지만 크게 수요는 없다"며 "단순히 판매 물품의 종류 확대 차원에서 들여놓는 것이지 매출에 큰 도움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별도 안전상비약 매대를 설치하지 않은 채 일부 약을 방치하고 있는 편의점 모습.
편의점 업주들은 또 점주가 별도로 외부에서 교육을 받는 것도 부담스럽고 정작 의약품을 판매하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일일이 교육을 시키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에 더해 상비약 판매와 관련 까다로운 약사법 상 판매자 준수사항 역시 점주와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신경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위기다.

방배역 인근 세븐일레븐 점주는 "약 판매와 관련해 준수사항들도 적지 않은데 아르바이트생 직원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관리하는 것이 번거로울 것 같다"며 "기대하는 매출에 비해 신경쓸 것이 많아 그냥 판매를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GS25 점장 역시 "본사에서는 상비약을 판매하라고 권장했지만 수요에 비해 외부에서 교육을 받는 등 준비사항이 많아 판매를 포기했다"며 "인근에 약국이 많은 만큼 별다른 수요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다수 업체들은 상비약 판매 전날 저녁까지 관련 포스터를 부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편의점 점주가 아닌 아르바이트생들의 경우 실질적인 판매자임에도 불구하고 별도 준수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지 않았거나 숙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역 인근 세븐일레븐의 종업원은 "점장을 통해 내일부터 약 판매를 시작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다"며 "판매 전 점장으로부터 별도의 준수사항이나 설명은 들은 것이 없어 이와 관련해 알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미니스톱의 판매 종업원 역시 "저녁에 판매 포스터와 매대를 설치하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판매 방법이나 준수사항에 대해 따로 숙지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며 "판매가 시작된 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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