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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삼일엘러간 갈등…외자사 마진현실화 전초전

  • 이탁순
  • 2013-03-11 06:34:55
  • 7% 마진 생존어렵다...저마진 제약 투쟁 확대 계기로

도매업계가 #마진인하를 통보한 삼일엘러간의 제품을 취급 거부한지 11일부로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공식입장은 없는 상태지만, 삼일엘러간 측은 작년 큰 폭의 약가인하 등으로 마진인하 결정을 재고할 뜻이 없어 보인다.

도매업계 역시 7% 이하의 마진으로는 남는게 없다며 삼일엘러간 측이 마진인하를 철회하기 전까지는 제품을 취급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칫 공급거부 사태가 장기화돼 약국가는 물론 환자들의 피해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도매업계가 약국가와 소비자들의 여론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도 '제품 취급거부'라는 강수를 두는 데는 마진 현실화가 시급한 다국적제약사 등을 의식했다는 관측이다.

도매업계는 10% 이상에서 7% 이하의 유통마진을 제시한 삼일엘러간의 정책을 그대로 수용한다면 현재 5~7% 정도의 마진을 제공하고 있는 외자사들을 상대로 유통마진 현실화를 요청하기 어렵다는 계산이다.

도매업체들은 금융비용이 합법화되면서 도매가 부담하고 있는 2.8%(카드마일리지 비용 포함)의 금융비용을 유통마진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2% 이상 마진인상을 다국적제약사 등에 요구할 계획이다.

도매 한 대표는 "도매업체가 한달 경비를 감안할 때 최소한의 유통마진 적정선을 7.5%로 보고 있다"며 "현재 외자사가 주고 있는 7% 이하의 마진으로는 사실상 적자를 내고 경영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외자사 제품을 유통시켜 생긴 적자분을 10%이상 마진을 지급하는 국내사 제품유통으로 상쇄하고 있다는 게 도매업계의 전반적인 설명이다.

따라서 7% 이하의 마진을 지급하겠다는 삼일엘러간의 정책을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현실적으로 유통 자체가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현재 규모를 막론하고 많은 도매업체들이 삼일엘러간 제품을 유통시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의약품 온라인몰에서도 안과 중심의 삼일엘러간 제품은 쏙 들어갔다.

삼일엘러간 측은 다국적 유통업체 '쥴릭' 거래분을 확대하면서 이같은 마진인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쥴릭을 통해 약국 유통이 된다해도 일선 도매들의 협조가 없으면 약국가의 품절사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태가 장기화되기 전에 어느 한 쪽의 양보가 절실한 상태다. 도매가 만약 이번 삼일엘러간 투쟁에서 원하는 소득을 얻는다면 다음 타깃은 저마진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제약사, 특히 한독약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도매협회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건의가 된데다 현장 도매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사노피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하면서 순수 국내 자본업체로 다시 태어난만큼 마진도 다른 국내사들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독은 7% 정도의 마진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한독은 일부 직거래 도매업체를 제외하곤 여전히 쥴릭을 통한 도도매 유통을 고수하고 있어 유통업계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상태다.

중견 도매업체 대표는 "한독약품은 투자자로서 쥴릭이 한국에 들어오게 하는데 일정 역할을 했을뿐만 아니라 여전히 직거래 대신 쥴릭 유통분이 많다"며 "게다가 작년에는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글로벌 제네릭사 테바를 끌어와 국내 제약업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협회의 강경한 대처를 주문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회장 황치엽)도 한독약품의 마진문제가 공식 건의된 만큼 추후 회장단 회의를 통해 대응방법을 모색해 나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금융비용 합법화와 일괄 약가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진 도매업계, 이번 유통마진 현실화 투쟁이 업권 보호에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에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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