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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약국하며 하루 평균 매약고객 100명

  • 이혜경
  • 2013-03-18 06:34:58
  • 처방 없이 매약 승부…선배 강의 챙겨 들으며 노하우 습득

[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19] 대구 서구 대지약국

"매약 매출을 올리는 정답은 있다. 첫째는 자신감, 둘째는 습득이다."

대구 서구 지역 대지약국 이대희 약사는 2004년 처음 개국한 약국을 9년째 한 자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에게 폐업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첫 개국인지라 처방전에 의존했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처방건수가 웬만큼 나오던 의원이 이사를 가면서 이 약사는 한동안 '약국 문을 닫아야 하나'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안녕하세요' 인사부터 시작='한 번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고 이 약사는 매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약엑스제와 한약액기스가 놓인 진열장(사진 왼쪽)에서 약을 꺼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며 한약제제를 조제하고 있다. 사진 아래쪽은 대지약국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이 놓인 진열대 모습이다.
한약엑스제와 한약액기스 조제도 함께 하기로 했다. 판매 비율은 일반약·건강기능식품이 60%, 한약제제가 40% 정도다.

이 약사는 혼자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의 매약환자를 보고 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한다.

이 같이 매약을 유지할 수 있는데 필요했던 건 '자신감' 이었다. 처음엔 "안녕하세요"라는 말도 잘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약사는 "조제만 하는 약사들은 환자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 한다"며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면서 매약의 자신감도 잃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감이 상실된 상태에서 매약을 하다가 환자의 질문에 '막히는' 순간이 발생하면 그대로 매약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감을 갖고 환자와 부딪히면서 매약을 시작하는 것이 첫 걸음"이라며 "환자와 대화를 하다가 막히게 되면 공부를 해서 지식을 습득하고 또 다른 환자를 상담할 때 밑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약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대지약국에 붙은 '고객을 사랑하는, 고객의 건강을 위한, 고객께 봉사하는' 플랜카드가 인상적이다.
이 때문인지 하루 평균 100명의 매약환자를 맞이하는 이 약사지만, 선배 약사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배우고, 또 배우고 있단다.

그는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며 "1~2시간 투자하면 선배 약사의 30년 노하우를 배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약사는 인터뷰 전 날에도 부산에서 열린 약국경영 강의를 듣고 왔다고 전했다.

이 약사는 "선배 강사가 '어릴 적에는 환자를 대하는 법을 몰라서 매약을 망설였다'고 언급한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환자들과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유모차를 끌고 온 한 아이의 엄마는 유모차를 약국에 두고 아이만 안아 약국을 빠져나갔다.
◆단골환자 위한 서비스 잊지 않아=대지약국 입구에는 '유모차를 보관해 드립니다'라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이유를 묻자 이 약사는 "인근에 소아청소년과가 있어 유모차를 끌고 의원, 약국을 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며 "약국에 유모차를 맡길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희 약사
대지약국의 처방건수는 하루 평균 40건 내외다. 그 중 유모차를 갖고 오는 고객은 몇 되지 않지만 이 약사는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는 것이다.

그는 "처음 개국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처방전이 어느정도 나오는 약국 부지를 찾게 된다"며 "몇 달정도 운영하다가 힘들다고 그만두기 보다, 부딪히고 경험을 쌓다 보면 약국을 경영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매약과 복약지도는 일반약 슈퍼판매가 이뤄진 현실에서 약사들의 직능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약사는 "매약과 복약지도로 약국과 슈퍼마켓은 다르다는 것을 항상 국민들에게 인식시켜줘야 한다"며 "약국이 다르다고 국민들이 느끼는 순간 좁아진 입지를 다시 키울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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