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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약국은 놀이터" 파격 시도 했더니 결과가…

  • 김지은
  • 2013-03-25 06:34:58
  • 놀이방·아이전용 화장실 마련…다양한 상품으로 매출 올려

[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20] 서울 노원구 하늘약국

"6년 전 지금의 인테리어 계획을 이야기했더니 업자마저 포기하겠다며 두손을 들더라고요. 당시만 해도 약국 안에 이런 인테리어는 일반적으로는 못하던 파격 그 자체였죠."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어린이 전문 약국 '하늘약국'. 6년전 윤혜진 약사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파격을 감행하며 약국의 대대적인 인테리어를 감행했다.

서울 노원구 하늘약국 전경.
층약국인 데다 약국 위치가 취약해 약국의 주고객은 철저하게 인근 소아과를 찾는 어린이와 엄마 고객들이 주를 이뤘다.

그만큼 윤 약사는 주 타깃층인 아이들이 약국을 편하게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유아용 수유실을 마련했다. 엄마들을 위해서는 작은 까페공간과 대기 시간 동안 구매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비치하고, 직접 제작한 POP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시 찾고 싶은 '재밌는' 약국을 만들어 가고 있는 하늘약국 윤 약사의 톡톡 튀는 약국 경영 노하우를 살펴봤다.

주 타깃 어린이 고객 사로잡기…약국을 놀이공간으로

하늘약국에서는 여느 약국들과 다른 풍경이 자주 목격된다.

어린 아이가 엄마 손을 이끌고 약국을 들어오는가 하면 약국을 찾은 아이들은 쉽게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아 엄마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약국은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공간 그 자체이다.

약국 내부에 마련된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놀이 공간.
6년 전 윤 약사는 주 타깃 고객인 어린이 고객들을 위해 약국 한켠에 대형 놀이공간을 설치하고 약국 곳곳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과 동화책, 놀이풀과 다양한 제품들을 비치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상가 건물이 꽤 오래돼 화장실을 찾기도 쉽지 않고 어린이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던 만큼 약국 내 어린이 전용 화장실을 설치했다. 이에 더해 젖먹이 아이를 동반한 엄마들을 위한 수유실도 마련했다.

전체 인테리어를 변경하는데 3000여 만원이 소요됐지만 인테리어 변경 후 고객 만족도와 상승한 매출분은 윤 약사의 상상 이상이었다.

윤혜진 약사는 "인테리어를 변경한 후 약국을 찾는 고객들의 만족도도 올라갔지만 조제매출 이외 매약 매출분도 크게 상승했다"며 "당시 파격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약국 이미지 각인과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약국은 엄마들의 전용 쇼핑장소…약사가 제품선정부터 POP 제작까지

약국 한켠이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라면 다른 한켠은 엄마 고객들을 위한 전용 쇼핑 공간으로 꾸며졌다.

병원 진료와 약 조제 시간을 기다리는 엄마 고객들이 아이와 자신을 위한 상품들을 고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약사가 제품 선정부터 POP 제작까지 직접 하고 있다.

하늘약국에는 어린이 전용 칫솔 종류만도 수십가지가 넘는다. 일부 고객 중에는 칫솔을 사러 일부러 약국을 찾는 경우도 있다. 마트나 백화점 보다 종류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실제 품목별로 종류를 다양하게 진열해 놓으면 구매 폭이 넓어져 판매율이 높아진다는 것이 윤 약사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비타민이나 어린이음료, 아이용 목욕제품, 신생아 위생용품, 아이용 화장품 등 어린이 전용 제품군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제품 옆에는 약사가 직접 고안하고 손으로 제작한 POP를 설치해 고객들의 구매를 돕는다.

윤혜진 약사.
제품 선정 역시 윤 약사가 엄마 고객들의 니드를 파악하기 위해 인터넷 까페를 검색하고 최근 트렌드 상품들을 직접 고르고 체험한 후 비치하고 있다. 약사의 이 같은 노력은 곧 매출로 드러난다. 월평균 고정적으로 외품 매출이 약국 수익에 일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까다로운 엄마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윤 약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청결'이다. 조제실 내부에는 물론 일회용투약병 청결을 위해 고객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 적외선소독기를 설치해 환자들에게 바로바로 꺼내 준다.

윤혜진 약사는 "약사가 어느 만큼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이것이 곧 환자들의 반응과 매출로 이어진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며 "한번 찾은 고객은 하늘약국만한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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