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기업, '간판'에 그치지 말아야
- 이탁순
- 2013-07-29 06: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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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어떤 효과가 나타났는지 알 수 없다는 의견들이 많다.
작년 선정된 43개 기업이 혁신형제약 범주 안에 들어온 이후 혁신적인 행보를 보였는지도 의문이다.
웬만한 제약사들이 거의 포함되다보니 혁신형기업만의 특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제약사들도 혁신형제약 선정이 큰 상을 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선생님(정부)이 성적순(매출규모 또는 연구개발투자비)에 따라 우등반을 편성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듯 하다.
우등반에서 떨어진 학생(제약사)들이야 자존심 때문이라도 그곳으로 가고 싶지만, 원래부터 열등반이었던 학생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문제는 우등반 학생들을 1년동안 가르쳐 하버드나 예일대(해외시장) 갈 실력을 키웠냐는 것이다.
당근(제네릭·개량신약 약가우대)과 채찍(약가인하, 리베이트 단속)을 번갈아 썼지만, 서울대(내수시장)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하버드는 현실적이지 못한 목표로 인식되고 있다.
가뜩이나 이 반에서 가장 공부 잘한다는 학생(동아제약)이 여러가지 이유로 전학을 가 우리가 1등반이 맞는지 정체성 혼란을 토로하고 있다.
어차피 이 정도 실력으로는 단기간 하버드 갈 실력은 못 된다. 조금 시야를 멀리 보고 우등생들을 키워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복합개량신약에 대한 혁신형제약 약가우대안은 국내 제약사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키운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수학이나 영어 하나로 좋은 대학 가는 학생들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하버드 가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혁신신약 개발만이 하버드를 입학하는 정석이다. 신약 연구에 대한 세제 혜택, 산학 협력 지원을 통한 신약후보물질 발굴, M&A를 통한 신약 공동연구 지원 등 보다 실질적 혜택으로 제약사들의 학구열을 높여야 한다.
이렇게 했는데도 안 되면 교사의 잘못만은 아닐 것이다. 학생들도 책임을 갖고 글로벌 학교 입학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혁신형제약이 간판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와 제약사들이 다시한번 최종 목표를 상기시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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