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의사가 4만5천원짜리 건기식 권매
- 김지은
- 2013-11-30 06: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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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종합병원 이용환자 비타민D 구매...약사들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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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김 모 약사는 며칠 전 환자가 가져 온 인근 종합병원 영수증을 보고 자기 눈을 의심했다.
환자가 내민 병원 영수증에는 진료비 이외 4만5000원 상당의 특정 건기식 제품 금액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환자 말에 따르면 의사는 진료 중 비타민D가 부족하다며 해당 제품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권했다.
의사 지시인 만큼 구입은 했지만 제품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생각했고 환자는 약국에서 다른 제품 가격대를 문의하며 병원 영수증을 약사에게 보여 준 것이다.
이 약사는 유사 성분, 함량 제품 한달분이 1~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데 반해 높은 가격도 놀랍지만 종합병원까지 건기식을 판매에 나섰다는 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모 약사는 "동네 의원이나 일반 병원이 숍인숍 규모로 건기식을 판매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대형 종합병원까지 의사가 대놓고 제품을 판매한다는 데 놀랐다"며 "환자 치료와 연구에 집중해야 할 종합병원까지 제품판매에 집중하는 현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약사는 또 "의사가 진료 과정에서 특정 제품을 복용해야 한다고 권하면 환자는 해당 제품을 약품처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이것은 권매를 넘어 강매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종합병원들의 이 같은 판매 행태에 대해 전문가들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관계자는 "의료기관, 특히 대형 종합병원은 건강보험급여로 먹고 살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래야만 의료기관이 환자의 치료와 예방이라는 본업에 충실하고 공익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병원까지 건강보험 급여이외 다른 수입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면 상업성을 추구할 수 밖에 없고 지속적으로 다른 수익창출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왜곡된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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