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16:12:27 기준
  • #MA
  • 제약
  • 신약
  • #약사
  • 약사 상담
  • 글로벌
  • 진단
  • #질 평가
  • 인력
  • #제품
팜스터디

"갈피 못 잡겠네" 엇나간 코로나 예측에 약국도 혼란

  • 강혜경
  • 2024-08-26 17:43:16
  • 치료제 수요 예측 실패한 정부, 환자 예측도 실패?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한 풀 꺾인 건가요? 아니면 처방이 줄어들면서 체감 정도가 낮아진 건가요?"

심상치 않은 증가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주춤해지면서 약국에서 때아닌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이달 말 최대 35만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던 정부 예상과 달리 코로나 환자가 '줄어든 것 처럼' 보이면서 갈피를 잡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확진환자 수요 예측 실패에 따른 치료제 부족 등 초동대응 미흡에 이어 환자 예측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질책도 제기되고 있다.

◆증가추이, 일단은 '둔화'= 눈 여겨 볼 만한 지표는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부분이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33주차(8/11~17)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464명으로, 전 주 1366명 대비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유행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유행은 지난 코로나19 유행이 크지 않았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유사한 시기에 시작했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 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과 새로이 출현한 KP.3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환기 부족과 휴가철 이동량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한 수요 예측과 초기 대응을 놓고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현장에서는 코로나 치료제 처방이 늘어나면서 태부족 현상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제 부족 현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서면서 도리어 화를 불렀다는 반응이다.

질병청은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부족이 발생할 수 있으나,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의 재고가 동이 났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뒤늦게 사과에 나섰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2일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코로나 치료제 담당약국을 방문해 "약사분들의 협조 덕분에 코로나19 치료제가 현장에서 고위험군에게 잘 사용될 수 있게 큰 도움을 주신 데 감사를 전한다"며 "7월말부터 신속하게 추가확보를 추진해 7월 14일부터 추가 도입된 물량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8월 26일 17만7000명분이 도입될 예정이므로 공급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약국가에 따르면 지난 주부터 일부 약국에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재고가 풀리고는 있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있고, 아직까지 공급 대비 수요가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지역 A약사는 "팍스로비드는 25일 재고가 떨어졌고, 라게브리오는 26일 오전 재고가 0이 됐다. (우리지역의 경우에는) 실시간 재고 정보가 의료기관과 어느 정도 공유가 돼 재고가 없어지면 처방 역시 줄어들기는 하나 아직까지 공급이 원활한 것은 아니다"라며 "오늘(27일) 결정되는 약국별 공급량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약사는 서울 지역 약국으로부터 전배를 받았다. B약사는 "지자체별로 공급에 편차가 있는 것 같다"며 "서울의 경우 공급량이 좀 더 많은 것 같아 다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전배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치료제 처방 감소? 분리처방 늘어나= 약국가에 따르면 코로나 치료제 처방 역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A약사와 같이 실시간 재고 정보가 공유되면서 처방을 조정하는가 하면, 치료제 부족으로 인해 질병청이 '60세 이상, 기저질환자에만 처방'할 것과 '코로나19 전담병의원이 아닌 경우 치료제를 처방하지 않아야' 한다고 한 지침이 늦게나마 효과가 있었다는 반응도 있다.

팍스로비드와 감기약이 함께 처방된 사례.
C약사는 "코로나 치료제 처방이 감기 처방과 분리되면서 혼란이 일부 줄어든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코로나 치료제와 기침, 가래약 등이 함께 처방되면서 약국에서의 혼란이 가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약사회는 보건소 측에 '분리처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의사단체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일부 지역 의사회의 경우 공문을 통해 회원 의료기관에 분리처방에 대한 내용을 공문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약사는 "환자가 줄어든 것인지, 처방이 줄어든 것인지 확인이 어렵지만 8월 초 대비 혼란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코로나19 대책반 상황총괄단장은 "현재 하루 사용량은 5000명 내외로, 지금 지역에는 5만명분 이상이 공급됐으며 갈수록 공급이 더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26만2000명 분량이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중이며 26일부터는 17만7000명분이 입고돼 전국 약국에 배포되게 된다는 것이다.

◆키트·일반약 수요 증가세도 '뚝'= 약국 자가검사키트와 일반약 수요 역시 둔화되는 모습이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www.careinsight.co.kr)에 따르면 6월 말, 7월 초부터 증가해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더블링을 보이던 키트와 상비약 매출 역시 주춤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케어인사이트 제공, 27주부터 34주차까지의 키트·기침감기약·인후질병치료제·해열진통제 판매추이.
키트 판매 추이의 경우 ▲27주차(6/30~7/6) 429개 ▲28주차(7/7~13) 625개 ▲29주차(7/14~20) 1249개 ▲30주차(7/21~27) 2223개 ▲31주차(7/28~8/3) 5850개 ▲32주차(8/4~10) 1만7216개 ▲33주차(8/11~17) 1만7748개 ▲34주차(8/18~24) 1만9008개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32주차 판매량이 전 주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점과 비교할 때 33, 34주차 판매량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키트 수요가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승승장구를 보이던 상비약 판매 역시 주춤해졌다. 가장 크게 수요가 증가한 시점은 31주차와 32주차로 기침감기약은 평균 12.3%, 인후질병치료제는 12.8%, 해열진통제는 9.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케어인사이트 측은 "8월 18일부터 24일 조제건수는 전 주 대비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감기약과 인후질병치료제는 감소세를 보였다"며 "특히 인후질병치료제의 경우 전 주 대비 판매량이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D약사는 "지난 주와 동일하게 월요일만 환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월요일인 19일 감기 처방이 몰렸다가 20일부터 잦아들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 역시 26일 반짝 환자가 늘었다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키트 수요 역시 일일 20개 이상 판매되던 것이 5~6개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B약사는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것인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키트나 상비약 수요 예측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칫 한 발 늦은 뒷북대응으로 상황이 유야무야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정부가 뒷수습식 늦장 대응 보다는 정확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예측해 보건의료인은 물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