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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성근 감독과 롯데팬과 유한 김윤섭 사장

  • 조광연
  • 2014-06-05 06:01:54

김윤섭 사장은 2012년 연초 그의 집무실에서 1600여 직원들에게 진심을 담아 비전을 썼다. 아랫사진 하정만 이사는 그후 상무가 되었다.
올해 우리나이로 67세인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은 프로야구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늘 말한다. 신장 177센티미터에 흐트러짐 없는 꼿꼿한 풍모는 왕년에 운동 좀 했을 것 같은 인상을 풍기지만 실제 그렇지는 않다. 프로야구에서 김사장을 매료시킨 두가지는 바로 '명장 김성근 전 SK감독과 롯데팬'이다. 38년째 유한양행에서 일하면서 그가 붙잡고 매달렸던 키워드인 '미래예측과 열정과 실천'을 김성근 감독과 롯데팬의 모습에서 확인하고 실천하기 때문이다. "지는 경기든, 이기는 경기든 덕아웃에 앉아 한결같이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는 김성근 감독은 언제나 미래를 예비하셨던 겁니다. 그런 점에서 롯데팬도 똑같아요. 지든, 이기든 혼연일체가 돼 경기를 즐기고, 일체감으로 자신들과 선수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거죠. 롯데팬은 세계적인 상품입니다. 제 꿈도 세계적 상품으로 유한을 만드는 일이었으니까요."

CEO로서 4년차이던 2012년 연초 김 사장은 아침 일찍 출근해 '김성근이다'라는 책에 열흘간 같은 문구를 쓰고 있었다. "000님! 우리 유한양행을 매출액 1위의 회사로 만듭시다. 미래예측! 열정! 실천! 2012년 새해 아침 김윤섭 드림"이라고. 개인카드로 구입한 1600권에 같은 문장을 계속해 썼다. 하나를 완성하는데 3분이나 걸렸다. 이 짧은 문장, 3분은 과장이 아닐까? 김사장은 "같은 문구니 익숙해지면 눈감고도 쓰겠지만, 전 그때 절실한 마음으로 내게 다짐하듯 썼어요. 일종의 의식이었는지 모릅니다. 직원 이름과 직급을 적고, 아는 사람은 아는대로,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대로 그 얼굴을 떠올리며 저의 진심이 통하기를 간절하게 바랐습니다"라고 말한다.

그가 꿈꾸던 국내 제약산업안에서 매출 1위를 2013년 달성했다. 2009년 3월 유한양행의 전통에 따라 사내승진으로 CEO에 올랐을 때 받아들었던 매출 5957억원은 CEO 5년차 말이었던 2013년 9436억원에 이르렀다. 몸집을 1.58배 늘린 것이다. 2011년 봄 김 사장을 인터뷰 했을 때 제약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망설이지 않고 "2~3년을 땀으로 버티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결국 매출 1위라는 실질적이고도 상징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는 회사 규정에 따라 내년 3월께면 회사를 떠난다. CEO를 2번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기로 따져 이제 그에게 남은 시간은 7개월 뿐인데, 그의 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 목표가 하나 남아 있다. 매출 1조원이다. 대한민국 제약산업에서 매출 1조원 기업은 아직 없다. 종종 그에게 업계 지인들이 "유한은 영업을 어떻게 잘 하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그의 대답은 확신에 차있다. "우리 영업사원들의 의료기관 방문율이 경쟁기업들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각종 조사에서 나오잖아요. 나나 우리 가족들은 최고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열정으로 그저 오늘도 돌격할 뿐입니다." 김사장은 "내년 목표를 매출 1조원을 달성한 후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의자에서 일어설 것"이라고도 말한다. 실제 김 사장이 이끌어온 유한양행은 지난 5년간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중인 코프로모션은 유한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세간에서 코프로모션에 대해 말들을 하지만 이건 우리 가족들의 땀으로 일궈내는 비즈니스며 글로벌 유한으로 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예측과 열정, 실천이 자리잡은 유한양행이 글로벌 진출의 선봉이 되는 날 김윤섭 사장을 인터뷰해 보고 싶다. 여전히 그의 가슴에 열정이 숨을 쉬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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