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선 약사만 수십명…원장 모셔 1억 붙여판다"
- 김지은
- 2015-05-02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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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 자리싸움 치열...분양사, 병의원 모시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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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원주혁신도시 약국·병의원 입지분석
"약사는 줄 서 있죠. 저희 상가만도 15명 이상 대기하고 있어요. 원장들이 움직여야 말이죠."
약사는 애가타고, 의사들은 관망한다. 올해 대규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분양 시장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원주혁신도시 풍경이다.
30일 기자가 찾은 강원 원주혁신도시는 신축 상가 공사 현장 주변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분양사무소 컨테이너들이 지나가는 상가 투자자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분주한 분양 사무소, 공사 현장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병의원 유치 현수막. 분양업자들의 최대 관심사 역시 병의원 원장 모시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업자들은 1층 독점 약국자리에서 최대한 수익을 뽑기 위해서라도 이른바 처방 수혜 과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고들 했다. 원주혁신도시 분양 현장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일반 투자자들 1층 독점약국 선점…'눈치작전'도
원주혁신도시는 13개 관공서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다. 심평원, 공단, 한국관광공사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신규 상가와 오피스텔 50여개가 분양 사업을 전개 중이다.

유동 인구 수혜가 예상되는 코너 상가 등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1층 약국 자리가 속속 분양되고 있다. 약사도 있지만 대부분 일반 투자자들이 약국 독점을 조건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선점했다는 게 분양업자들의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상가 위층에 병의원이 입점되면 자신이 분양받은 가격에 일정 금액 프리미엄을 붙여 약사에게 되팔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그만큼 분양업자들은 실질적인 약국 자리 분양, 임대는 올해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약국자리를 분양 중인 A빌딩은 실평수 18평 1층 약국자리의 평당 분양가를 2500만원으로 책정해 놓았다. 총 분양가는 6억8700만원이다. 치과 한곳의 입점이 확정된 상태며 다른 과가 입점할 경우 분양가는 최소 1억원 더 올라갈 예정이다.
A빌딩 분양 관계자는 "약국은 문의가 넘쳐나는 반면 병의원은 찾아다니며 영업을 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병의원 유치가 안된 상가 1층 약국은 분양사업 전부터 투자자들이 선점하는 경우가 많은데 1억원 이상 프리미엄을 붙여 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사, 병의원 모시기 '전쟁'…"1~2년 내 판가름 날 것"
이곳 혁신도시에선 정작 약사가 약국을 분양, 임대하려 해도 분양업자들은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분양사, 약국자리를 선점한 투자자들이 상가 위층에 병의원을 유치한 후, 이를 이유로 1층 독점약국자리 분양가를 수억원 이상 더 올려 받으려는 계획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분양사들은 병의원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고, 그 중에서도 처방 건수가 많은 내과와 소아과, 이비인후과를 유치하기 위해 영업전을 펼치고 있다.

정작 병의원들의 반응은 시원치않다. 올해 중으로 공공시설들과 분양 아파트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는 관망하는 분위기다.
향후 1~2년 안의 상황을 지켜본 후 들어와도 늦지 않다는 계산이다. 반면 분양 업자들은 선점 효과 등을 홍보하며 병의원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다 하고 있다.
B분양사 관계자는 "이곳 분양사무소들은 서로 병의원 유치 경쟁전이나 다름이 없다"며 "50여개가 넘는 신규 상가들이 병의원을 유치하지 못하면 3층 이상은 공실이 날 가능성이 큰 것도 있고, 1층 약국의 분양 수익 등을 고려했을 때 원장님들은 찾아다니면서 영업을 해 모셔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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