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신약품 경영위기…"병원 초저가 낙찰의 부메랑"
- 정혜진
- 2015-05-01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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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금 결제 위해 3~4차례 외부 자금 수혈...제약업계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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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신약품은 주로 대형병원 입찰을 통해 한해 1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려왔다. 아산병원, 보훈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큰 병원과 거래로 도매업계에서 입지를 공공히 다져왔다.
그러나 작년 보훈병원 입찰에서 충분한 마진을 확보하지 못한 게 컸다. 그간 몇차례 부도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대금 결제를 위해 그간 3~4차례 외부 자금을 끌어다 쓴 것으로 알려진다. 매번 수억원에서 수십억 규모의 자금을 융통할때마다 제신약품이 위험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던 게 사실이다.
이번 사태 역시 추가 자금을 기다리던 상황에서, 투자자가 투자를 포기하면서 일부 제약사 결제가 어려워졌다. 제약사가 약 공급을 중단하며 일부 병원에도 약속된 의약품을 공급하지 못했다. 경영 악화 상황이 알려진 건 거래 병원과 제약사를 통해서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신약품이 거래 병원에 의약품을 공급하지 못하자 병원과 거래 제약사로부터 부도설이 흘러나왔다"며 "담보를 회수하고 현금 거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계속해 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입찰의 강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제신약품이 흔들린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입찰이었다. 결정적인 원인은 초저가 낙찰이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작년 보훈병원 입찰에서 지나치게 낮은 금액으로 낙찰을 받은 게 결정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 입찰에서도 상당수 병원 입찰을 다른 도매에게 내주면서 매출도 줄어든 상황이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제신약품이 병원에 저가로 공급하는 만큼, 제약사에게서 더 낮은 금액으로 의약품을 공급받았다면 적자를 면했을 것"이라며 "제약사들이 많이 도와줬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론 적자를 만회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결국 보훈병원 저가 낙찰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초저가 낙찰 외에는 다른 원인이 파악되지 않는다"며 "조금씩 계속해서 적자가 쌓였고, 누적된 적자를 이제는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제신약품은 병원에 의약품 공급을 지속하며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제약사들은 회생 기간에 접어든 상황이라 결제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지 염려하고 있다.
더구나 대형 병원 입찰은 도매업체 변경이 쉽지 않아 제약사 입장에서는 병원 의약품 공급처 확보를 위해서라도 제신약품의 의지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신약품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꽤 오랫동안 회자된 만큼, 웬만한 제약사는 담보 내 거래를 유지해왔을 것"이라며 "대형 제약사 중에서는 눈에 띄는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견도 있다. 중소 제약사들 중에서는 피해액이 상당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의약품 거래 금액이 큰 제신약품의 회생 절차인 만큼, 지급보증으로 거래하지 않은 곳들과 도도매로 거래해온 일부 도매업체들 중에서 억 단위 피해를 입은 곳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자진정리 대신 화의 신청을 통해 담보와 채권 조치를 막은 것은 제약사 입장에선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라며 "담보 내 거래를 했다 해도, 제약사는 담보를 회수하지 못하는 한 계속해 맘을 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저가 낙찰로 제신약품 만큼 큰 도매업체도 휘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와 병원은 물론 도매업계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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