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약사의 단골만들기…10평이면 충분
- 정혜진
- 2015-09-30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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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약·궁|아파트 단지 내 동네약국...약국에 있을 건 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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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로 둘러싸인 주차장에 홀로 선 육각형 노란 건물. 외관부터 특별한 이 약국을 운영하는 황이경 약사(33·부산대 약대) 경력을 들어보니, 보통 약사와는 또 다른 길을 걸었다.
주변 빌딩 경비아저씨들이 쉴 곳이 없다는 걸 알고 약국 2층을 비워 휴게실로 제공한다는 황 약사의 고운 마음은 약국만큼 특별했다. 맨 땅에 개설해 처방전 100건짜리 약국으로 키운 후 해운대 아파트단지 사이 작고 외진 약국으로 온 황 약사의 이야기는 이랬다.
40평 약국 뒤로하고 이곳에 정착한 건...
"처음 개설한 약국은 약국끼리 경쟁이 심한 지역에 40평대 크기였어요. 호프집 자리를 임차해 약국으로 만드는데, 혼자 인테리어에 물건 매입까지 혼자 다 해냈으니 애착도 컸죠."

그에게는 첫 약국이자 20대 열정을 쏟은 약국이었다. 크기도 컸고 주변 약국과 경쟁도 심했다. 약국을 찾는 주 연령층인 노인 환자 대부분이 어린 약사를 쉽게 신뢰하지 않았다.
"직원 한분과 고군분투 무던히도 애썼던 것 같아요. 처음 처방이 하루 열 건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상담하고 매약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노인분들 댁에 약을 직접 갖다드리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러면서 약사로서의 역할을 모두 배운 것 같아요. 힘들지만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열 건 정도였던 처방이 4년 후 하루 100건까지 늘었다. 한번 마음 준 노인환자들은 꼭 황이경 약사를 찾아왔다. 그 마음 속에 '환자분들께 뭐든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읽은 탓일까.
"생활수준이 높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약을 가지고 환자분 집에 갔는데, 아주 불편하게 생활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집에 온 저한테 자꾸 대접하려 하시더라고요. '이분들께 뭔가 내가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그런 경험을 통해서였어요. 환자를 대하는 마음과 태도를 이 때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환자를 상대해보니 큰 약국일 필요 없겠더라고요. 조용히 혼자서 상담하고 환자를 만날 수 있는 지금 약국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주택가에 있어 단골손님 위주로 찾아오시는데, 환자들이 필요한 걸 주문하고 챙긴다는 마음으로 하다보니 스트레스도 적고 만족도가 높습니다."
올해 결혼한 새색시 황이경 약사는 현재 임신 4개월이다. 출산 후에도 계속해서 하고 싶은 '그만의 약국'을 만난 것이다.
있을 건 다 있는 약국..."단골손님 챙기는 마음으로 운영"
그래서일까. 앙증맞은 외관처럼 내부도 오밀조밀 구성이 짜임새있다. 황 약사는 '그저 평범한 약국일 뿐'이라며 손사래쳤지만 얼른 보아도 다품목 소량 재고가 눈에 들어온다. 근처에 입원환자 위주지만 병원이 있어 조제실 안에는 많은 종류의 전문약이 있는데, 그만큼 일반약과 동물약까지 갖추고 있는 매약 수도 적지 않다.

화장품도, 건기식도 가능한 황 약사나 주변 사람이 써보고 먹어본 것 위주로 판매한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주변 약사 선배에게 조언을 얻는다. 끊임 없이 묻고, 정보를 얻으며 환자에게 정말 추천할 수 있는 제품들로 약국을 채웠다.
"재고는 결국 약국 부담이 되고 말더라고요. 매입한 후 판매하기보다, 판매될 것들을 매입해요. 환자가 찾으면 시간이 걸리더라고 주문해서 판매하고요."


"제약사는 제품 좋은 점만 홍보하니까, 약사 스스로 공부하고 경험해서 제품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하겠더라고요. 제품 관련 세미나는 거의 놓치지 않고 나가고, 약사 대상 스터디에도 참여해요. 배울 기회가 있으면 계속 배우며 신제품도 익히고 정보도 접하려고 합니다."
황 약사는 제품 뿐 아니라 관련 POP도 꼼꼼히 챙겨 놓았다. 'POP가 자연스러운 상담 매개가 된다'며 약국 빈 곳이 없도록 붙여놓았다.
"저는 동네약국이 좋아요. 단골손님이 생기고 인간관계도 만들어지고,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작은 약국이지만 약사로서 역할을 모두 할 수 있고 보람을 느끼니 어떤 큰 약국보다도 저에게는 이 약국이 큰 약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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