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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브로커 미용성형이 의료관광 활성화 발목?

  • 이혜경
  • 2016-04-29 06:14:50
  • 미용성형 의존·불법브로커 문제점 대두...투명경영 목소리

성형외과가 외국인환자 진료수입의 25.8%를 차지하고 있지만, 오히려 국내 의료관광활성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사단법인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는 28일 춘계학술대회 및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김삼량 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왼쪽)과 박영진 성형외과의사회 기획이사
이 자리에서 김삼량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한국 의료관광 과거와 현재' 주제발표를 통해 "대부분은 중국인들은 한국의 의료기술이 우수한지 모른다"며 "성형만 우수하다고 생각하고, 미국 등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외국인환자 진료수입은 총 5569억원이다. 이 가운데 미용성형 진료수입은 1439억원으로 25.8%를 차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초기에 비중이 높았던 건강검진, 피부과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라며 "성형외과 진료 비중은 2009년 4.4%에서 2014년 10.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용성형에 의존하는 한국 의료관광의 문제점은 박영진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기획이사가 조목조목 짚었다.

박 기획이사는 "2009년부터 해외환자 유치에 관한 조항이 의료법에 들어가면서부터 의료관광은 큰 변화를 가지고 왔다"며 "의료광고의 허용은 이제껏 쌓아온 한국 성형외과의 위상이 바뀔 큰 사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성형수술을 할 줄 모르는 의사라도 광고업체나 업자를 통해서 명의를 만들고, 환자를 유치하는 일들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박 기획이사는 "해외환자 유치에 관한 조항이 의료법에 들어간 이후 황금을 찾아 엘도라도로 물밀 듯이 가던 현상과 같이 중국환자를 대상으로 과다한 바가지 의료비 수수로 사회적 물의가 극에 달했다"며 "1억원 쌍거풀 수술, 생일파티 병원의 수백억 탈세 및 환치기는 의료관광을 국가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 하려는 정부정책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정신과 전문의가 필러 시술을 하고, 산부인과 의사가 코수술을 하는 곳이 서울 강남이라며, 박 기획이사는 "지금이라도 어떤 신분의 의사가 진료하는지 밝히는 의사실명제, 병의원 실명제, 수술동의서 교부 의무화의 의료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투명성과 안전성 확보가 한국 의료관광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은 불투명한 진료비, 검증되지 못한 의료의 질 등 서비스 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이사장은 "어떤 의료기관도 환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성장하지 못한다"며 "환자들은 병원을 선택하기 전에 주변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이사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자법인 설립의 활성화를 주장했다.

현재 자법인 설립을 위해서는 성실공익법인 지정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자법인 설립 이외의 혜택은 주어지지 않는 상태다. 박 이사장은 "성실공익법인에 다른 공익법인과 같이 세제혜택을 준다면 자연스럽게 자법인 설립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가 28일 창립총회를 가졌다.
언론계도 미용성형 의존에 따른 불법브로커 기승 등의 문제가 의료관광의 도약을 막고 있다는데 목소리를 보탰다.

신성식 중앙일보 논설위원 겸 복지전문기자는 "미용성형 의존도를 줄이고 중증환자를 확보하기 위한 시장기반을 강화애햐 한다"며 "브로커 단속의 경우 중국 현지 브로커가 몸을 사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길원 연합뉴스 의학담당 전문기자는 "비싼비용, 불친절은 한국 의료이용을 막는 걸림돌"이라며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면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지도, 호감도를 유지하고 친근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한국 의료서비스 브랜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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