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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 환자 연간 입원비 850만원…대책마련 시급

  • 안경진
  • 2016-05-10 06:14:51
  • 국내 최초 심부전 의료비 조사 결과 분석

심부전에 의한 의료비 부담이 연간 850만원에 육박한다는 집계가 나왔다.

지난 4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아·태심부전학회 연례학술대회(APCHF 2016)를 통해 발표된 성인 심부전 환자의 의료비 부담 조사 결과가 그 근거다.

연구를 주도한 강석민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심부전은 고령화 사회에서 사망률과 의료비 부담을 높여 공중보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심부전에 의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조사한 연구가 전무해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성인 심부전 환자의 의료비용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브란스병원, 가천대길병원, 원주기독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등 6개 의료기관에서 500명의 환자(평균 66세, 54.4% 남성)가 참여했으며, 그 중 22%가 심부전 증상 악화로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따른 의료비용은 연간 850만원(미화 7755달러)에 달했으며, 외래만 방문한 환자들도 연간 약 91만원(834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

분석 결과 입원 환자는 연간 1.4회의 입원과 6.9회의 외래 방문을 경험했고, 한 번 입원했을 때 평균 약 544만원(4940달러)을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심부전 환자의 입원비용은 연간 7755달러, 외래 비용은 834달러로 확인됐다.
특히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환자는 약 782만원(7115달러)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나 의료비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일단 심부전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중증도가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에 상당수가 입원치료를 요하고 비용 부담 역시 증가한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심부전에 의한 의료비 부담이 환자 개인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심부전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조사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2013년 심부전 환자수는 46만 7787명, 그로 인한 비용은 약 7540억원(6억 8550만 달러)이었고, 2014년에는 47만 5019명, 8266억원(7억 5150만 달러)이 소요됐다.

우리나라에서 심부전 환자수와 진료비 부담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로, 고령화와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방세동 등 심부전 원인질환의 증가로 인해 질병 부담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심부전(I50) 진료비 변화 추이(2010~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6년 간(2010~2015년) 국내 심부전 환자수는 21% 이상 증가했고, 덩달아 진료비 부담도 53.4% 늘었다. 미국의 경우 심부전에 의한 입원이 출산 다음 흔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결코 예외일 순 없다.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심부전에 의한 건강보험 재정 위협은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부전은 심장 질환의 최종 단계에서 나타나는 만큼 환자들의 예후도 좋지 않다.

2011년 발표된 국내 연구(Korean Circ J 2011;41:363-371)에 따르면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 10명 중 3명은 발병 후 4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망률이 높다고 알려진 폐암, 췌장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심부전 사망률과 재입원율을 개선할 새로운 치료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부전의 예방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석민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심부전을 위중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활발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국내 심부전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입원, 특히 응급실을 통한 입원 시 의료비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율과 응급실 방문횟수를 낮출 수 있는 개선된 치료제의 도입과 함께 정부 차원의 환자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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