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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님, SoSDrug이 뭐예요" "누가 재고가 있대요"
강혜경 기자 2022-08-13 0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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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님, SoSDrug이 뭐예요" "누가 재고가 있대요"
강혜경 기자 2022-08-13 06:00:55

[내러티브] 생색만 낸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

'공급 가능' 표시 보고 도매상에 전화 걸어도 딴소리

운영 3일차,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져…수급은 약사들 몫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바뀐 루틴 가운데 하나가 있다. 환기를 시키고 청소를 하기에 앞서 PC앞에 앉아 재고부터 살피는 일이다.

온라인몰에서는 한창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해열진통제와 감기약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최근에 우연히 써스펜이알 주문에 성공한 기억이 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PC앞에 앉았다.

각기 다른 SNS방마다 오늘도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수소문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일반약을 까서 조제하고 있다는 A약사 푸념도 들리고, 정당 100원에 아세트아미노펜을 구입하겠다는 B약사의 글도 보인다. C약사는 의원이 비급여로 아세트아미노펜 처방을 내리고 있어 상황이 그나마 낫다고 한다. D약사는 약국이 약을 구하다 보면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한다.

일반약을 까서 조제하든, 정당 100원에 구입해 조제하든 모두 임시방편이란 걸 알지만 당장 38도, 39도 발열 환자들에게 다른 약국을 가라고 하기에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다 보니 여기저기 줄을 대 수소문할 따름이다.

그러던 중 정부가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일선 약국들이 요청하는 품목을 약사회가 취합해 식약처로 전달하고, 식약처가 동일 성분 품목을 그룹핑해 제약협회에 전달하면 제약업체들이 재고 유무를 입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라니 이게 될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반가운 마음이 곱절은 됐다.


한동안 SOSdrug에 접속한 적이 없다 보니 새로 비밀번호까지 찾아가며 시스템에 접속했다. 세토펜정, 세토펜정325mg, 세토펜정80mg, 세토펜현탁액, 코대원에스시럽 모두 제약사 공급이 가능한 상태라고 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주문하기 버튼이 없다 보니 한참 헤매다 공급 희망 품목을 선정한 뒤 도매상이나 제약사에 직접 연락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즉각 도매상에 전화를 걸었다.

"약사님, SOSdrug이 뭐예요?" "저희는 잘 모르겠는데요? 재고가 있대요?" 역시나였다. 이튿날인 11일에는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도 공급이 가능하다고 표기됐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어봤지만 "재고 없는데요. 저희도 못 구해요. 구하면 제일 먼저 드릴게요"라는 김 빠지는 대답만 돌아왔다.

분명 수급 불안정을 위해 구축한 시스템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었고, 목 마른 놈이 샘 판다는 심정으로 기다려 봤지만 어떻게 이런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기막힐 노릇이었다. 그 와중에 정부 감기약 시스템이 약국과 제약, 도매 현장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기사가 보였다.

아뿔싸, 나만 겪은 일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곰곰이 생각해 봤다. 도매사이트, 온라인몰에 제품이 올라와도 '새로고침'을 누르는 찰나에 품절이 뜨는데 실시간 재고를 확인할 수도 없는 정부 시스템에 기대를 거는 건 무리였던 것 같다.


이달 1일부터 정부가 감기약 수급현황 모니터링을 재개했다고 들었다. 181개사 1884개 품목에 대한 생산(수입)량, 판매량, 재고량을 의약품안전나라에 전산으로 보고하는 방식이라고 하지만 시스템은 시스템일 수밖에 없다.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해서 2만3000개 약국에 동일하게 의약품이 공급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정부도 이해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원료가 부족해서, 중국의 유통 폐쇄 조치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일반 판매용 제품 생산에 주력해서 등 다양한 이유들이 거론된다. 정부가 원료를 수급하든, 일반약으로 조제된 부분에 대한 보상을 해주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약국은 제약사, 도매상 직원들에게 단 1통이라도 좋으니 달라고 여기저기 줄 대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데서 한계를 느낀다.

벌써 반 년이 지났다. 약사회에서도 수급이 원활하도록 역량을 다하겠다는 안내 문자를 보낸다. 하지만 약사회도, 정부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늘도 환자 10명 가운데 5명은 확진 환자다. 열심히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며 수소문할 뿐이다. 사흘 째도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당분간 SOSdrug시스템에 접속할 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 왜 정부는 현장직들도 모르는 시스템을 만들어 희망 고문을 시키는지 야속할 따름이다.

내러티브(narrative)
내러티브는 사건을 설명 또는 기술하는 행위가 이야기적인 성격을 띄는 것을 말합니다. 스트레이트의 틀을 벗어나 소설, 희곡, 시, 에세이 등 새로운 기사양식으로, 스토리텔링 형태를 이용해 품절약으로 인한 약국의 실제 고충 사례를 다뤄봤습니다.
강혜경 기자 (khk@dailypharm.com )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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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찬성순 반대순
  • 2022.08.16 14:14:49 수정 | 삭제

    아래 댓글 다는 분

    델팜 돌아다니며 은근히 정치적인 댓글을 다시는거 같은데. 당신들의 적극성은 이해하지만 잣대가 공정해야 국민들이 납득을 합니다 문재인은 청문회결과 무시하고 임명한 장관이 35명입니다 윤석열은 청문회를 존중하려고 노력하는게 보입니다

    댓글 0 2 8
    등록
  • 2022.08.13 13:22:01 수정 | 삭제

    이문제를 빨리 해결해주십시요.

    아... 3월 9일 당선되고 취임한지 100일이 됐어도.. 장관이 없구나.. ㅠㅠ

    댓글 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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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3 10:37:59 수정 | 삭제

    민원를 해결할 아이디어는 없고, 위에서 다그치니 일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겠고.

    과거 독재 시대의 보수 정권은 강압적인 방식이라도 둥원해서 문제를 해결해 왔는데, 지금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위에서 부터 민주적 방식으로 해결할 능력과 사고가 부족한 사람들만 가득하니 ,아랫 사람들이 어쩔수 없이 이런 국가 행정 낭비, 약사 시간 낭비만을 유발하는 헛짓거리라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는 정부가 힘으로 생산을 늘리라고 기업에 독려하면 무서워서 따랐지만, 지금은 기업에게 돈이 되지 않으면 독려해도 늘리는 시늉만 할 뿐이다.

    댓글 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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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3 09:02:53 수정 | 삭제

    전형적 탁상공론

    약국 현장을 하루만 돌아다녀 봐도 저런 헛짓거리는 안한다. 힘 있는 약국들이 사재기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도매상 담당자 한테 죽는 소리 하면 1병정도 갖다 주는 것을 보면 생산은 되고 있는데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소리다. 조제약 입고 현황은 심평원 자료 돌려보면 바로 나온다. 사재기 한 약국 파악하여 나눠쓰게 하라.

    댓글 0 1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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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격 정보(2022년 10월)
울산지역 약국 29곳
제품명 최고 최저 가격차 평균
둘코락스에스정(20정) 6,500 5,500 1,000 6,000
훼스탈플러스정(10정) 3,000 2,500 500 2,916
삐콤씨정(100정) 23,000 22,000 1,000 22,556
아로나민골드정(100정) 30,000 27,000 3,000 27,870
마데카솔케어연고(10g) 7,000 6,000 1,000 6,473
후시딘연고(5g) 5,000 4,000 1,000 4,534
겔포스엠현탁액(4포) 4,000 3,500 500 3,946
인사돌플러스정(100정) 35,000 30,000 5,000 32,102
이가탄에프캡슐(100정) 35,000 30,000 5,000 33,276
지르텍정(10정) 5,000 4,500 500 4,867
게보린정(10정) 4,000 3,000 1,000 3,419
비코그린에스(20정) 4,500 4,000 500 4,360
펜잘큐정(10정) 3,000 2,500 500 2,819
까스활명수큐액(1병) 1,000 900 100 993
풀케어(3.3ml) 25,000 22,000 3,000 24,500
오라메디연고(10g) 6,500 6,000 500 6,261
케토톱플라스타(34매) 13,000 11,000 2,000 11,413
노스카나겔(20g) 20,000 18,000 2,000 19,893
베나치오에프액(1병) 1,000 1,000 0 1,000
머시론정(21정) 10,000 8,000 2,000 8,674
닥터베아제정(10정) 3,000 3,000 0 3,000
판콜에스내복액(1박스) 3,000 2,500 500 2,919
테라플루나이트타임(6포) 8,000 7,000 1,000 7,333
비멕스메타정(120정) 70,000 55,000 15,000 60,556
탁센연질캡슐(10캡슐) 3,000 2,500 500 2,999
임팩타민프리미엄(120정) 50,000 49,800 200 49,968
복합우루사(60캡슐) 27,000 24,000 3,000 25,789
타이레놀ER(6정) 3,000 2,000 1,000 2,459
비판텐연고(30g) 12,000 9,000 3,000 9,756
텐텐츄정(120정) 25,000 20,000 5,000 24,545
아렉스대형(6매) 3,500 3,000 500 3,134
판시딜캡슐(270캡슐) 110,000 100,000 10,000 103,235
벤포벨정B(120정) 70,000 60,000 10,000 66,000
그날엔(10정) 3,000 2,000 1,000 2,649
이지엔6이브(10정) 3,000 3,000 0 3,000
광동 경옥고(60포) 230,000 200,000 30,000 210,556
아이톡점안액 12,000 10,000 2,000 1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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