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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약물요법으론 한계…'5R'로 근본 치료해야"
김진구 기자 2021-04-21 06:00:25
"변비, 약물요법으론 한계…'5R'로 근본 치료해야"
김진구 기자 2021-04-21 06:00:25

[DP인터뷰]서용우 일산복음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만성변비에 대한 기능의학적 접근…"장 비우기, 끝 아닌 시작"

"다양한 변비약 기전…염류성 하제 마그네슘, 부작용 적고 효과 뛰어나"
 ▲ 서용우 일산복음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변비는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가 까다롭다. 다양한 약물로 당장의 증상 개선은 쉽지만, 이내 재발하기 일쑤다. 재발이 잦으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 근본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이유다.

기능의학에선 '5R'을 만성변비 완치의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서용우 일산복음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5R을 ▲Remove(제거) ▲Replace(대체) ▲Re-inoculate(재주입) ▲Repair(회복) ▲Rebalance(재조정)로 설명했다. 기능의학이란, 증상의 개선이 아닌 건강의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통합치료의 일종이다.

서용우 과장은 "변비의 치료에서 약물요법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장 비우기가 치료의 끝이 돼선 안 된다"며 "약물요법 이후 소화효소와 유익균을 보충해 손상된 장을 회복시킨 뒤, 생활습관 개선으로 환자의 장을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도록 해야 비로소 변비의 완치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햇다.

◆"삼투성 하제, 팽창성·자극성보다 부담 적어"

서용우 과장이 언급한 5R의 첫 번째 단계는 'Remove(제거)'다.

말 그대로 장 속 숙변을 제거하는 것이다. 숙변 제거에는 흔히 '하제'로 일컬어지는 약물을 사용한다. 하제는 기전에 따라 팽창성 하제, 염류성 하제, 자극성 하제, 삼투성 하제 등으로 나뉜다.

서용우 과장은 이 가운데 염류성 하제인 마그네슘이 가장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마그네슘은 장에사 삼투압을 증가시켜 변이 수분을 머금도록 하는 기전이다. 변이 부드러워진 만큼 대변보기가 쉬워진다.

다른 기전 치료제는 단점이 명확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팽창성 하제의 경우 장 내용물을 불려 대변을 보게 하는 기전이다. 이런 이유로 대변의 양이 많은 환자에겐 오히려 역효과다. 가스가 많이 차고, 속이 더부룩해진다.

자극성 하제는 장을 직접 자극해 연동운동을 촉진한다. 다른 하제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을 때나 급하게 장을 비워야 할 때 주로 쓰인다. 일시적으로 장을 쥐어짜는 식이기 때문에 복통이 심한 편이다. 오래 복용할 경우 장운동이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다른 염류성 하제는 전해질 이상을 초래한다. 자주 사용하면 신장에 무리를 준다. 내시경 시술 전에 쓰이는 정도에 그친다.

서용우 과장은 "몸속 수분을 모아 대변에 전달하는 기전이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며 "이 점만 지키면 임신부나 어린이도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하제 가운데 주로 마그네슘을 처방한다"고 말했다.

◆"증상 개선했다면 건강한 장으로 거듭나도록 도와야"

일반적인 변비의 치료는 여기서 마무리된다는 것이 서용우 과장의 설명이다. 이후 생활습관 개선을 권유하는 정도가 전부다.

그러나 기능의학에선 장 비우기와 생활습관 개선 사이에 몇 가지 단계가 더 있다. 우선 Remove 단계에선 하제를 써서 장을 비우는 것에 더해 유해균을 없애는 과정이 추가된다.

그는 변비를 유발하는 장 속 유해균을 없애야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해균 제거에는 항균제를 쓴다. '리팍시민' 성분이 대표적이다. 주로 장내에서만 머물러 작용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Remove 과정엔 2~4주가 소요된다. 이어서 Replace(대체), Re-inoculate(재주입), Repair(회복), Rebalance(재조정)를 동시 진행해야 재발 없이 변비를 완치할 수 있다. 증상을 개선하고 원인을 제거했으니, 건강한 장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과정이다.

Replace와 Re-inoculate 단계에선 소화효소와 유익균을 주입해 새로운 장 속 환경을 구축한다. 소화효소와 유익균을 주입한다. 유익균이 좋아하는 먹이인 식이섬유 혹은 락토페린 등 영양소를 복용한다. 균형 잡힌 식단과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어 Repair 단계에 들어간다. 건강한 장으로 거듭나려면 단순히 유익균과 소화효소를 새로 주입하는 데서 그쳐선 안 된다. 유익균이 장 점막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손상된 장 점막을 복구하기 위해 마그네슘이나 오메가3, 아르기닌, 글루타민, 비타민D, 아연 등을 공급한다.

마지막으로 Rebalance 단계를 거친다. 건강해진 장을 관리하는 단계다. 질 좋은 수면과 운동, 금주, 식습관 조절 등이 요구된다.

서용우 과장은 "단편적인 약물 치료로는 당장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 그친다. 재발이 잦고 약물 사용에 따른 부작용 등의 우려가 크다"며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확실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진구 기자 (kjg@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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